의원실 직원 계좌 출처불명 7억, 저축은행 퇴출저지 로비 연루 의혹, 코오롱 비자금 의혹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그간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전 의원을 직접 부르는 것을 꺼려 온 검찰이 공개소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이 전 의원을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이 전 의원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과 함께 소망교회에 다니며 교회 내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등을 통해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 결과 앞서 임 회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저지 로비 명목으로 20억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았다. 검찰 안팎에선 업계 1위를 자랑하던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로비 규모가 훨씬 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퇴출 위기설이 끊이지 않던 미래·솔로몬 두 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 1차 퇴출명단을 피해간 만큼 이들의 로비가 성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 관련 저축은행과 이 전 의원 사이를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중개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제일저축은행과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 전 이원의 보좌관을 지낸 박배수(47·구속기소)씨를 조사하며 이 전 의원실 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의 출처를 쫓아 왔다. 검찰은 코오롱 대표이사를 지낸 이 전 의원을 비롯해 문제의 계좌 명의인과 박 전 보좌관이 모두 코오롱 출신인 점에 비춰 출처불명 거액 중 일부가 코오롱과 연관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모든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중앙지검에서 수사해온 사안을 대검 중수부 산하 합수단으로 지난 3월 재배당한 검찰은 그간 이 전 의원의 직접 소환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왔다. 검찰 안팎에선 검찰이 이 전 의원의 직접 소환에 필요한 물증 내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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