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2% 오프라인 예금, 파괴력은 어떨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온라인 수시입출금 예금에 연 3.5% 금리를 제공해 화제를 몰고 온 KDB산업은행이 내달부터 연 2% 금리의 오프라인 수시입출금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은 23일 "내달부터 산은 각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2% 수시입출금 예금통장을 출시한다"며 "금액이나 예치기간과 상관없이 연 2%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고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간이나 예치금액별로 제공하는 금리가 다르다. 시티은행의 '참 똑똑한 A플러스 통장'의 경우 30일 이내만 연 3.3%가 제공되며 31일부터는 0.1%를 준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도 30일 이내는 연 0.01%, 31~180일까지는 연 4.1%, 181일 이상은 연 3.3%다. 우리은행의 '신세대 통장'은 100만원 예치액까지만 연 4.1%가 적용되며 100만원 초과액부터는 연 0.7%가 제공된다. 하지만 산은의 수시입출금 통장은 금액·기간에 관계없이 연 2%를 제공,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을 찾는 20~40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은이 MOU를 맺고 있는 우체국, 우리은행 등에서도 예금액을 찾을 수 있어 지점 부족으로 인한 사용 불편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뱅킹 사용에 서투른 실버계층에게도 크게 어필할 전망이다. 김 수석부행장은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을 제공해 실버계층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며 "지점 방문이 익숙한 실버계층에게도 고금리 혜택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시입출금 예금인 'KDB다이렉트' 보다 낮은 2%대의 금리를 설정한 것은 예금상품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온라인 상품의 경우 인건비 등을 절약해 3.5%를 제시할 수 있었지만, 오프라인 상품은 지점 유지비 등 인건비를 감안하면 2%대가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시중은행은 산은이 국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산은 측에서는 시장 질서를 해칠 만큼 이 상품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는 답변이다. 김 수석부행장은 "지점망의 한계가 있는 만큼, 수신 규모는 전체의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고객에게 고금리로 혜택을 줄 뿐, 시장 질서를 해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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