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한항공은 지난해 고유가와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고가의 항공기 도입으로 부채가 급증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을 제2의 삼성전자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대한항공이지만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며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5월부터 제트유가가 하락하며 연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런던올림픽 특수로 부진했던 항공화물도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탑승률(L/F)은 4월 80%를 기록했고 5월에는 80% 중반대, 6월에는 80% 후반까지 상승하는 추세”라며 “미주노선 중심의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도 성장도 주목할 만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이 합류하면서 스카이팀 회원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중국남방항공 등 16개로 늘었고 스카이팀 회원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73개국 958개 취항지로 확대되며 연간 5억6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 최고의 항공 동맹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무리한 출혈을 해가면서 도입한 신규 항공기 효과도 점차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A380 5대를 포함해 총 16대를, 올해는 14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는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계속할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다양한 국제 노선 개척과 국내선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한항공의 중장기 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대표 항공사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대규모 항공기재 도입이 일단락 됐고 투자회수기 도래로 향후 투자 및 재무부담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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