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면세점·골프장까지...최고급 만드는 미다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삼성의 펜트하우스를 지으려고 하는 것 같다"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지켜본 측근의 전언이다. 그는 "이부진 대표의 최근 행적을 보면 로얄층인 삼성 위에 있는 펜트하우스를 지으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분야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고부가가치 관광서비스업이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이 대표의 최근 행보는 삼성그룹의 미래 10년을 짐작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내년 1월 시작되는 장충동 신라호텔 리모델링은 그의 최근 행적을 대표하는 사례다. 이 대표는 34년만인 신라호텔 리모델링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호텔은 1979년 개장한 이후 부분적인 리뉴얼이나 확장 공사는 있었지만 리모델링으로 손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리모델링 방안 중 하나로 한식당 오픈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는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국내 최고 명품 골프장 안양 베네스트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안양 베네스트와 신라호텔 모두 전면 문을 닫은 채 리모델링을 한다. 부분 공사 시 수십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하지만 이용자 불편 등을 감안한 이 대표의 결단이다. 지난해 9월에는 콧대높은 명품 루이뷔통을 세계 최초로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켜 호텔신라 면세점의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 90년대, 2000년대까지는 삼성전자라는 제조산업을 통해 세계적인 그룹 리스트에 올랐다면 앞으로는 호텔신라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한 '고급화' 이미지로 세계인의 뇌리에 '명품' 기업으로서 거듭 나려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이 대표의 행보를 보면 호텔신라는 '보이지 않는 서비스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향후 삼성을 능가하는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확인된다.호텔신라의 리모델링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가장 대표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2005년 이 대표가 기획부 부장으로 신라호텔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주력한 곳은 뷔페 레스토랑인 '더 파크뷰'였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더 파크뷰는 현재 연매출 100억을 웃도는 신라호텔의 간판 식음업장으로 이 대표의 히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전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F&B시설에 불과했지만 이 대표가 손대고 난 다음부터는 호텔신라의 주요 소득처가 된 셈이다.면세점도 마찬가지. 지난해 말 세계적인 여행전문매거진 비즈니스 트래블러에 인천공항이 '2011년 세계 최고의 면세점'에 선정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명품 루이뷔통이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공항에는 입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던 세계적인 명품 루이비통이 원칙을 깨고 선택한 곳이 국내 면세점이라는 것은 그만큼 성장한 한국면세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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