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추가 금리인하·양적완화..스위스 외환시장 재차 개입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 붕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추가 양적완화, 자본 통제 등의 방안에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유로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BOE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리스나 그외 다른 국가들이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 충격을 제한하기 위해 BOE가 다시 역할을 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BOE가 유로 붕괴시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혹은 추가 양적완화 등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BOE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추야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28일 머빈 킹 BOE 총재와 로드 터너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과 회동해 유로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내각 각 부처도 나름대로의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와 관련된 자산에 대해 보험을 요구하거나 경제 위기국에서 이민자 유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토마스 조던 총재도 현지 일간 존타그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실무그룹 차원에서 유로 붕괴에 대비한 대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 붕괴에 대한 우려가 스위스프랑화 강세로 이어져 스위스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로존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은 SNB가 유로 붕괴로 인한 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자본 통제에 나설 수 있다고 29일자에서 보도했다. 곧 스위스가 다시 한번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SNB는 이미 지난해 9월 유로·스위스프랑 최저 환율을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고 강력한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SNB 총재였던 필립 힐데브란트는 유럽 부채위기로 스위스프랑 가치가 치솟자 시장에 무제한으로 스위스프랑화를 풀 것이라고 선언했다. 8월 유로당 1.03스위스프랑에서 거래되던 스위스프랑 환율은 단숨에 유로당 1.20스위스프랑 위로 치솟았다. 힐데브란트가 아내의 외환 투기 의혹으로 지난해 말 중도 사임한 뒤 임시 총재를 맡고 있다 지난달 공식 SNB 총재에 취임한 조던은 올해 초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힐데브란트 총재의 결정이 옳았다며 외환 시장 개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SNB가 설정한 유로당 1.20스위스프랑 근처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냈던 스위스프랑 가치는 SN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주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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