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보조금논란]SKT, 단말기 할부 지원금 슬쩍 부활

4~5월 스마트폰 단가표 입수 분석 결과..4일 '폐지'→19일 '방통위원장 회동'→ 20일 '부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텔레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직접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지난달 “마케팅 경쟁을 줄이는 취지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슬그머니 되살린 것이다. 직접 보조금은 이통사가 영업점에 의무적으로 반드시 주라고 강제한 보조금이다.24일 본지가 입수한 4~5월 SK텔레콤 스마트폰 단가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부터 신규·기기변경 할부지원 내역에 직접 보조금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르면 일반 스마트폰 54 요금제와 LTE 62 요금제 이상으로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10만원, 스마트폰 19~44 요금제와 LTE 52 요금제 미만 신규 가입자에게는 7만원을 준다. 기기변경으로 가입할 때는 4만~7만원이 지급된다. 신규·기변 가입자 모두 24~30개월 약정으로 가입해야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애플 아이폰은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T할부지원금'이라는 이름의 직접 보조금은 SK텔레콤이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라고 각 영업점에 강제한 보조금이다. 그만큼 보조금 경쟁에 대한 이통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 “T할부지원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요금제가 아닌 자율적인 보조금”이라며 “마케팅 경쟁을 줄이고 서비스 경쟁에 나서기 위해 7만~10만원 상당의 T할부지원금을 일부 스마트폰 기종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SK텔레콤이 직접 보조금을 다시 되살린 것은 보조금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KT 등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강하게 지르면서 SK텔레콤도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며 “방어 차원에서 직접 보조금 제도가 부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보조금 경쟁이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의 빌미를 제공하지만 시장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방통위는 SK텔레콤이 직접 보조금을 부활시키면서 업체 간 보조금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막 오르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통 3사 간 보조금 경쟁의 휘발성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판매 현장에서는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시장이 머니 게임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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