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詩]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중에서

이제 일어나 가야겠노라, 이니스프리로 가야겠노라./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조그만 집을 짓고/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도 하나 두고/벌 잉잉대는 숲 속에서 혼자 살겠노라.(……)이젠 일어나 가야겠노라, 밤이나 낮이나/나즉히 기슭을 씻는 호수소리를 나는 듣노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William Butler Yeats, 1865-1939)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중에서■ 아일랜드 시인이 꿈꾸었던 이니스프리가, 한국에서 12년전 화장품 브랜드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시의 힘일 것이다. 교과서에 실렸던 이 시는 이 땅의 수많은 어린 감성을 건드렸다. 그 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아홉 이랑의 콩이 자라고 꿀벌을 치는 오두막집을 그리워했다. 어린 시절 예이츠는 아버지와 함께 슬라이고라는 마을의 호수(러프 길 湖)에 있는 이니스프리섬에서 잠깐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는 소로(H.D.Thoreau)의 '월든'에 나오는 이런 구절들을 읽어줬다. "내가 숲에 간 것은 삶을 철두철미하게 살고 싶었고 인생의 근본적인 사실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년 예이츠는 그곳에서 삶의 골수를 흠뻑 빨아들였고, 나중에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시인이 된다. 슬라이고에는 예이츠협회가 있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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