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자동차 업체들이‘향수(nostalgia)’ 마켓팅에 나서고 있다. 구형 모델을 부활시키거나 연비와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유명 모델과 비슷한 이름을 붙인 신차를 선보여 운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지난 달 26일 럭셔리 세단인 시마를 다음달 다시 출시할 것이라고 선언해 이같은 추세를 따르는 대열에 합류했다.
닛산의 '시마' 新 모델
앞서 혼다는 지난해 12월 경차 ‘N박스’를 출시했는데 이 차는 혼다가 1967년 출시한 최초의 다량생산 경차 모델 N 360의 이름을 본따 지었다. 도요타도 4월중 86 스포츠카 판매에 들어갔는데 86년 1980년대 인기를 모았던 도요타의 소형 스포차카 레빈과 트루에노의 모델 숫자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또 미츠비스모터스도 올여름 콤팩트카인 ‘미라지’ 신모델을 12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도입한다.외국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서는 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알파 로미오 오토모빌스 SpA가 최근 근 30년 사이에 처음으로 자사의 유명 모델 지울리에타(Giulietta)를 부활시켰다.니산측은 “고객들로부터 2010년 생산중단한 시마 부활을 요구하는 많은 요구를 받았다”면서 “이 차는 5월21일부터 시판될 것”이라고 밝혔다.시마는 1988년 데뷔해 빅히트를 쳐 그해 약 3만6400대가 판매됐다. 미 모델은 버블경제 시절 일본 사람들의 고급제품 애호에 대한 상징이었다. 이른 바 ‘시마현상’이 유형어가 되기도 했다.닛산은 그러나 이 차량 생산을 2010년 가을에 중단했다.이 차량을 새로운 안전기준을 맞추는 것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마는 구 모델과 똑같은 차는 아니다. 콤팩트카와 비슷한 리터당 16.6km의 연비를 가진 하이브리드 카이며 차체는 닛산의 ‘푸가’모델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735만엔(한화 1억347만원)에서 840만엔(1억1825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대가 흠이긴 하지만 닛산은 뒷좌석을 옛 모델보다 더 넓게 하는 등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숙련 기술자가 일일이 손으로 광택을 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SC-어빔 오토모티브 컨설팅의 케이 호라이 부사장은 “새 모델이 인기를 얻기까지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면서 “유명 모델 부활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리스크가 덜하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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