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한 편 때문에..' 에이블씨엔씨·아모레퍼시픽 희비 엇갈려..

에이블씨엔씨, SKⅡ등에 '미투 전략' 연일 신고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화장품 업계의 다윗과 골리앗, 에이블씨엔씨와 아모레퍼시픽이 TV CF를 두고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가난한 된장녀 CF' 논란에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TV CF에 이어 광고모델까지 한류 열풍에 승승장구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마몽드'는 온라인 상에 '가난한 된장녀' 컨셉트의 CF를 선보였다. 가난한 된장녀가 신상 명품백을 '득템'하기 위해서는 투잡을 하거나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간단히 남자친구를 사귀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이 CF는 대부분의 여성을 '남성 의존적'이고 명품을 좋아하는 '된장녀'로 전제하면서 타깃인 20~30대의 호응은커녕, 맹비난에 부딪히고 있다. 급기야 브랜드 홈페이지에 CF 관련 사과글까지 게재했다.반면 에이블씨엔씨는 CF로 대성한 케이스다. 에이블씨엔씨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CF를 통해 대대적으로 SKⅡ와 에스티로더에 대해 '미투' 전략을 펼쳤고 그 결과 지난해 브랜드숍 1위 탈환과 깜짝 실적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동방신기를 모델로 한 향수 신제품 매출이 한류열풍 덕에 급증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26일, 전일보다 100원(0.18%) 상승한 5만44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3.7% 급등한 것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 이날 2만2000원(1.95%) 떨어진 110만9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였음에도 지난해 말보다 5.4%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에이블씨엔씨가 파격적인 비교 광고를 해서 확실히 효과를 봤다"며 "이번 CF 논란으로 마몽드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방문판매 채널 매출 감소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로 실적이 감소하는 것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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