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망신살 뻗치나.. '바가지 숙박' 적발

오는 5월12일 여수 세계 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바다와 관련한 세계의 모든 지식, 기술, 문화를 집약시켜 미래해양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사진은 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의 모습.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시가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주는 박람회 특수를 겨냥, 요금을 올려받고 있으나 박람회 조직위원회 및 여수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행사에서 망신살이 뻗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지정 숙박업소 22곳을 대상으로 특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공시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소 5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여수지역의 관광호텔, 모텔 등이 모니터링 대상이었으며 적발된 업소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2곳, 예약을 거부한 3곳이었다.조직위는 적발된 업소에 요금 시정을 요구했다. 적발 업소가 개선하지 않을 경우 지정업소 지정이 취소된다. 박람회 홈페이지 공표, 보도자료 배포, 지정현판 회수 등도 이뤄진다. 조직위는 박람회기간 중 숙박요금 안정화를 위해 지정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숙박요금을 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kr)에 공시하고 있다. 또 숙박업소들이 이 가격 이상을 받지 않도록 하고 상시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실제적인 요금 조정 및 영업 제재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현행 숙박요금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전적으로 자율에 맡기고 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업소들이 시설 정도에 따라 업소 안내창구에 게시한 요금을 받도록 돼 있다. 아울러 여수시는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해 10여곳의 위생이 불량한 업소를 적발했다. 이중 한 곳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나머지는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요금 인하를 위한 조치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위생상태 점검이어서다.조직위 관계자는 "요금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지정업소에서 빠지게 된다"며 "실제적으로 숙박업소 영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실질적인 바가지요금 근절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적인 행사를 앞두고 숙박업소 주인들과 자주 접촉해 요금 인하를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지역 숙박업소는 대부분이 모텔급으로 평소 4만~5만원 가량 요금을 받았으나 박람회 기간 중에는 10만원 가량 요금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들도 요금을 올려 20만원대 요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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