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숫자로 보는 19대 총선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정치 지형을 새롭게 짜는 '주춧돌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례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숫자로 풀어본다.■ 1 : 원내 제1당, 누가 차지하나여야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절대목표'다. 우선 제1당이 되면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고, 상임위원장을 다수 차지할 수 있다. 총선이 12월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여부는 특히 중요하다. 민주당은 제1당이 되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민간인 불법사찰과 4대강 사업ㆍ종합편성채널 선정 등에 대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공언하고 있다.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제1당이 되려고 혈투(血鬪)를 벌이는 이유다.■ 3 : 소수정당 명운 걸린 마의 3%소수정당의 명운이 달려있는 숫자다.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진보신당 등 17개의 군소정당이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비례대표 1석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만만치 않다. 정당 득표율이 2% 미만일 경우 정당해산을 해야 한다. 당의 생존이 걸린 셈이다. ■ 20 :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될까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위해서는 2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이 헌정 사상 최초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거대 정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가능하고 상임위원장도 맡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이 20석을 얻으려면 지역구에서 최소 12석은 확보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진보당은 과거 2004년 민주노동당이 차지했던 8석(정당 지지율 13%)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5 : 여야 승패 투표율에 달렸다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여야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50%대 초반이면, 민주통합당은 60%에 육박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있어 지역 판세가 우리에게 워낙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투표율이 적어도 60%는 돼야 해볼 만 한 선거"라고 전망했다. ■ 101 : 개헌 저지 가능 의석수101석은 개헌저지선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양당 모두 개헌 저지 의석수인 101석은 가뿐히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19대 국회에서 단독으로 개헌은 불가능 하다는 의미다. ■ 112 : 총선 승패 가를 수도권 의석수수도권에는 전체 지역구 의석(246석)의 절반(45.5%)에 가까운 112석이 몰려 있다. 서울 48석, 경기 52석, 인천이 12석으로 수도권의 승패가 총선의 명운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양당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 못하다. 여야 모두 수도권에서 백중세와 경합 지역이 늘었다고 분석한다. 3%포인트 내의 초접전 승부를 벌이는 지역도 상당하다. 최대 30곳 이상이 3000표 이내에서 당락이 나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0 : 원내 1당 기준 의석수130석은 제1당을 결정할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 무소속 등 40여석을 제외한 260여석을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30~140석을 얻으면 1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를 놓고는 '예측불가'를 외치고 있다.■ 151 : 과반 의석 땐 법안 단독 처리 가능151석은 국회 과반의석을 의미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법안이나 의결안 등의 단독 처리가 가능해 국회운영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여야 모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적다.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에 따라 19대 국회 운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168 : 국회 장악, 18개 상임위 확보168석을 얻으면 국회에 있는 18개의 상임위원회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독자적인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재 여야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양당 모두 달성 가능성은 희박하다.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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