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때 설치,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서 천덕꾸러기…야외 잔디광장 전용전시장 이전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에 있는 백남준 작품의 '프랙탈거북선'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어 방치 되다시피 한 고(故)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Fractal Turtleship)’이 전용전시관을 갖게 된다.3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내 중앙홀에 있어 관람조망권을 막아온 ‘프랙탈 거북선’을 야외특수전시관으로 옮기기로 했다.이를 위해 대전시립미술관은 이달에 시민공청회와 자문위원회 등을 열고 실시설계용역 및 인·허가절차 등을 거쳐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사이의 야외잔디공원에 연면적 292㎡(1층 전시실 256㎡·지하기계실 36㎡) 규모의 특수전시관을 짓는다.최근까지 지역미술계에선 고 백남준 작가의 권위와 위상을 내세울 공간으로 이전을 요구해왔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의 전광판 아케이드, 대전시립미술관 인근 잔디광장 등이 전시관 터로 의견이 나왔다.프랙탈거북선은 1993년 엑스포 개관 때 ‘미래의 저편에’전시에 설치된 작품이다. 2000년 관리보존을 위해 시립미술관에 이전설치됐다. 2009년엔 서울빛축제에 대여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옆에 전시해 32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2009년 대전시립미술관은 서울문화재단이 프랙탈거북선 야외전시를 위해 세운 유리철골구조물을 적당한 값으로 사들여 미술관 앞 야외광장에 세우려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접어야 했다. 프랙탈거북선이 야외전시공간으로 옮겨지면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한밭수목원 등과 이어지는 문화벨트의 정점을 찍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올까지 공사비, 감리비, 시설부대비, 이전설비 등이 반영된 7억89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2013년 8월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종협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정부가 예산 3억원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고 나머지는 시비로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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