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연 평균 생산 2%로 낮추기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이 석탄 생산 속도조절에 나선다. 지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낮추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던 중국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 행보를 가속화하기 석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2015년까지 석탄 생산량을 11%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39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를 웃돌고 있는 중국의 연간 석탄 생산 증가율은 향후 2%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치솟는 수요 때문에 이같은 생산량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 UOB-카이히언의 헬렌 라우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탄 생산은 2011년에만 전년 대비 3억t 가량 늘었다"며 "따라서 구속력있는 감축 목표가 아니라면 향후 4년간 4억t만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수 십년 간 석탄 광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현재 대부분 해안 지역들의 석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35억2000만t의 석탄을 생산했지만 37억t을 소비했다.이에 중국 정부는 내몽고와 신장 지구 등 서부 지역으로 석탄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 지역 석탄은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땅속 깊은 곳에 묻혀 있어 채굴 비용도 많이 든다. 인프라도 부족하다. NDRC는 이번 계획안에서 철도를 이용한 석탄 수송 규모를 2015년까지 26억t으로 늘린다는 인프라 확대 계획도 세웠다. 그렇지만 라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NDRC의 계획안이 구속력 있는 목표가 아니라 가이던스일 뿐임을 지적하며 "중국의 석탄 소비는 늘어나고 수입이 증가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전년대비 10.6% 늘어난 1억8240만t이었고 순수입 규모는 1억6770만t이었다. NDRC는 이번 계획안에서 석탄 수입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다. 중국 에너지관리국(NEA)의 팡 준시 석탄부장은 "2015년 석탄 수입량을 설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수입 규모는 가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DRC는 계획안에서 석탄 수출을 늘리고 중국 회사의 해외 석탄 자산 인수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자산 인수를 위해 특별 펀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석탄 판매업체 노블 그룹은 지난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2015년까지 2t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의 석탄 수입 증가로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수입국이다. 또 약 3조t의 석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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