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오피스텔… “분양가 오르는데 점점 작아진다”

전국 오피스텔 전용률 10년새 10%감소… 서울 분양가는 3배 증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오피스텔이 작아지고 있다. 매년 오르는 분양가에 비해 각 실당 내부면적은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10년새 분양가는 2배 이상 치솟았지만 전용률은 10%이상 떨어졌다. 전용률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3월 현재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면적은 26㎡에 불과하다. 최고점을 찍은 2005년(68㎡)보다 면적이 68%나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3.3㎡당 분양가는 1321만원에서 1879만원으로 500만원 이상 급등했다.◇평균 전용면적 고작 26㎡= 전용면적 하락세는 2008년 55㎡를 찍은뒤 ▲2009년 44㎡ ▲2010년 36㎡ ▲2011년 29㎡ ▲2012년 26㎡로 매년 감소세를 탔다. 특히 서울은 2007년 49㎡ 이후 ▲2008년 48㎡ ▲2009년 31㎡ ▲2010년 29㎡ ▲2011년 26㎡ ▲2012년 24㎡로 5년 연속 줄었다. 분양면적에 대한 전용면적 비율인 전용률도 크게 감소했다. 실제 거주자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이 과거 동일한 계약면적의 오피스텔과 비교해 더 좁아졌다는 의미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텔’이라 불리며 투자와 공급이 가장 활발했던 2001년 분양한 단지의 경우 평균 전용률은 58.1%에 달했지만 2011년 46.7%까지 줄었다. 지역별로도 같은기간 서울은 55.8%에서 51.6%로 줄었고 경기는 58.2%에서 40.9%로 감소했다. 인천은 68.1%에서 44.9%까지 주저앉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최근 강남권에 공급된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효성인텔리안더퍼스트, 강남 쉐르빌 등의 전용률은 47~48%, 전용면적은 18~28㎡대다. 2001년 강남구에 분양된 메가시티, 신일유토빌, 우림루미아트 등의 오피스텔 전용률이 55~65%, 전용면적 30㎡로 구성됐던 것과 큰 차이다.문제는 줄어드는 면적에 비해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전국 평균 871만원이던 오피스텔의 3.3㎡당 분양가는 2003년 1000만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1909만원으로 2000만원에 육박했다. 특히 서울은 2000년 1044만원에서 2005년(2187만원) 2000만원을 넘어선 후 급기야 올해 3442만원을 찍었다. 10년새 3배가 치솟은 것으로 경기도 역시 2000년 777만원에서 올해 2255만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40㎡미만 전체 중 90%= 이렇다보니 40㎡미만 소형 오피스텔 공급량도 눈에 띄고 늘었다. 2000년 총 공급량 대비 38.44%에 불과했지만 2010년(71.84%) 70%를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89.24%에 도달했다. 반면 40~99㎡미만 물량은 2008년 60.42%로 고점을 찍은 이후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10%만 공급됐다. 99㎡이상 역시 2005년에는 29%대의 공급량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0.05%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하지만 소형 오피스텔의 공급·구매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는 당분간 소형물량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1년 8.18대책에 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진 오피스텔 범위가 85㎡이하로 한정된데다 취득세, 재산세 감면 혜택도 소형일수록 혜택이 크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시 전용면적 40㎡이하는 재산세와 취득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올해 들어 3월까지 분양된 강남역 효성인텔리안더퍼스트, 강남역 쉐르빌, 비즈트위트4차, 잠실아이파크 등 서울에서 선보인 주요 분양 단지들이 전용면적 40㎡미만으로만 상품을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다.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전용률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는 실제 거주공간은 콤팩트형으로 만들고 단지 내 부대시설 등의 공간을 넓혔기 때문”이라며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운동시설, 옥상정원, 공동 테라스, 무인택배시스템, 인포데스크 등 임차인의 편의를 높이는데 공간 할애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인가구가 늘고 수요자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결과지만 전용률도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은 올라가는 상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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