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기술안전정책 총괄업무를 다루지만 어렵다는 생각은 없다. 공직 생활을 건축관련 기술직으로 입문해서 그렇다. 여성의 섬세함과 주택분야를 두루 거치며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간 가교역할을 하겠다."자그마한 키에 온화한 표정의 이화순(51) 국토해양부 기술안전정책관이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이달초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에서 기술안전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부처 중 강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은 국토부에서 여성이 국장자리에 앉는다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쏠린다. 그것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기술직이다. 하지만 이 정책관은 외부의 시선과는 별개로 묵묵히 기술안전정책관이 해야 할 일과 부서의 매뉴얼을 익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경기도에 근무하면서 여러차례 국토부와 교환근무를 요청했었다"며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맞트레이드된 김정렬 국장과 함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기술안전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여성이 앉은 것은 이 정책관이 처음이 아니다. 국토해양부에서 첫 여성 국장이 된 김진숙 항만정책관이 있다. 이 정책관은 "이 자리에 올 때 김진숙 정책관의 도움이 많았던 만큼 건설기술 정책수립을 하는 데 있어 뒤지지 않도록 유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정책관이 책임감리제도 정착, 턴키·대안설계심의 및 설계용역업자 선정제도 개선 등을 이끌며 국토부 내에서 보기 힘든 '전문 엔지니어'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듯 했다.이 정책관은 "부임 첫날 장관께서 각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턴키심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지적했다"며 "비용투입을 줄이면서도 객관적인 건설업체 선정방식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설산업계에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는 턴키제도 전반을 들여다보고 개선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또 당장은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시설물 안전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안전이나 도시주택업무나 큰 틀에서 보면 현장이 중요하다"며 "지난 12일부터 4대강과 해빙기 안전관리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 여성 공무원을 배려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정책관은 "여성 공무원의 경우 가정과 직장 일을 동시에 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가족들의 도움은 물론 직장 내 동료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업무 능력과 조직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대목에선 25년여의 공직생활 경험에서 배어난 자신감이 엿보였다.한편 이 정책관은 1988년 건축 관련 기술직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1983년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현대건설에 입사해 4년간 직장생활을 경험한 이후였다. 이후 경기도에서 주택과와 감사실, 기술안전본부 등을 거쳤다.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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