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부회장 '신약개발 매진했는데, 정부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사진)이 정부 정책에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규제 강화가 신약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불만은 충분히 전달했다.JW중외제약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가 추진해온 각종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경하 부회장은 "글로벌과 기술력이라는 두 핵심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2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가시적 성과를 내 아시아 제약기업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92년 JW중외제약이 일본 쥬가이제약과 공동 설립한 C&C신약연구소의 연구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4월 약가인하를 둘러싼 이 부회장의 의견이 무엇인지에 쏠렸다.
최근 제약회사 몇 곳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약가인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JW중외제약의 계획을 묻자 이 부회장은 "여기서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약가인하 등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하던 일(신약개발)을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약가인하 등 정부 정책이 신약개발에 장애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 답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잘 알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즉답은 피했지만 이 부회장의 발언 취지는 이날 간담회 주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JW중외제약 측은 "약가인하, 한미FTA 등 외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JW중외제약의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보건복지부가 진행 중인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최근 복지부는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만을 골라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업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본다.2010년 JW중외제약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로 5.4%를 투자했다. 복지부가 제시한 기준 5%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비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을 제외하거나 추가할 여지가 많아, 기업별 최종 투자비율은 복지부의 판단과 계산 방법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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