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가온
편집. 장경진
현재 MBC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재기발랄한 형식의 결과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며 파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문소현 노조 대변인은 “파업채널 M의 목표는 팟캐스트 방송 <딴지라디오-김어준의 나는 꼼수다>(이하 <나는 꼼수다>)의 유머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지치지 않고 즐겁고 재밌게” 연대하자는 것이 바로 파업채널 M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서늘한 간담회>는 “감히 <나는 꼼수다>를 롤 모델로 삼았고”(김민식 부위원장),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김재철을 찾아라’라는 코너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시민들에게 김재철 사장 공개수배 전단지를 배포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무겁고 진지한 이슈를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가공한 것이다. 김민식 부위원장은 파업채널 M을 만드는 조합원들의 태도에 대해 “워낙 분노의 파도가 거세서 따로 노를 젓지 않아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조합원들의 대화는 곧 파업채널 M의 아이디어 회의로 연결되고,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거 재밌겠다”는 말과 함께 즉각 실행에 옮긴다. 2년 전의 “먹히지 않았던” 파업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벌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재 파업채널 M은 아이튠즈 팟캐스트 부문에서 4위(12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파업채널 M이 단지 MBC만의 파업 수단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8일 KBS 새노조는 < KBS 뉴스 9 >을 리셋한다는 의미에서 < Reset KBS 뉴스 9 >(가제)을 제작한다고 밝혔고, 오는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KBS 새노조와 MBC 노조의 뉴스 공동제작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파업이 앞으로 진행될 사회 전반의 저항운동의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는 김민식 부위원장의 바람이 이미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남은 건, MBC 노조 조합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제대로’ < MBC 뉴스데스크 >를 만드는 일이다.<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