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한국배구연맹(KOVO)이 상무신협 잔여경기 부전패 처리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KEPCO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9일 결정했다. KOVO는 지난달 10일 프로배구 승부조작 문제로 잔여경기 불참을 통보한 상무의 공문을 접수하고 다음날 긴급이사회를 개최, 상무의 잔여경기를 모두 부전패 처리하기로 의결했다.이에 대해 KEPCO는 지난 6일 KOVO에 공문을 보내 “국제배구연맹과 아시아배구연맹의 규정 및 관례에는 잔여경기는 물론 이미 치른 경기도 부전패 처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상무가 올 시즌 치른 모든 경기를 부전패 처리하거나 최소한 리그 불참을 선언하기 전에 치른 5라운드 두 경기만이라도 부전패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KEPCO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무가 리그 불참을 통보하기 사흘 전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한 까닭이다. 6라운드 현재 17승16패(승점49점)를 기록하고 있는 KEPCO는 승점1점만 보태면 5위 드림식스(승점42점)를 밀어내고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태로 주전급 선수 4명이 빠진 KEPCO는 최근 6경기 째 승점을 쌓지 못하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승점을 확보하기 위해 뒤늦은 이의제기로 ‘꼼수’를 부린다는 비난까지 받았다.이에 대해 신춘삼 감독은 “시즌 막판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을 예견하고 미리 충분한 어필을 했다”며 “후속 조치를 통해 이의제기를 했어야 하지만 타이밍을 놓쳤다”고 인정했다. 이어 “분위기나 정서상 구단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절대 꼼수를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KEPCO의 이의제기를 검토한 KOVO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과 아시아배구연맹의 규정 및 관례는 국제 단기대회에서 발생되는 경기불참 등에 해당하는 경우로 KOVO의 정규리그와는 근본적으로 운영자체가 다른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KOVO는 이어 “이는 5라운드에 한해 부전패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V리그 전 라운드, 상무배구팀 전 경기를 부전패 처리해야 할 사안이므로 이번 2011~2012시즌 리그운영 전체에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결정이 적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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