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약을 복용할 때 과일주스나 커피 등을 함께 마시면 체내 약물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특정 약물과 함께 섭취할 경우 부작용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식약청에 따르면 자몽주스의 경우 함류돼 있는 나린긴, 나린게닌 성분으로 인해 약물 종류에 따라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높아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약물효과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는 의약품은 고지혈증치료제 중 스타틴계(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부정맥치료제 중 드로네다론, 혈압강하제 중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등이다. 반면 약물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는 의약품으로는 항히스타민제제 중 펙소페나딘, 항진균제 중 이트라코나졸 등이 있다.오렌지주스도 함유량은 낮지만 자몽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압강하제 펠로디핀, 항히스타민제 펙소페나딘, 최면진정제 미다졸람,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론산 등은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석류주스는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에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정맥혈전증 환자 등 항응고제 와파린을 장기 복용하는 여성이 석류주스를 많이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또 커피, 홍차,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카페인이 함유된 종합감기약 등을 복용할 경우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될 수 있다. 카페인에 영향을 받는 의약품은 항우울증제 플루복사민, 소염진통제 아스피린 등이다.우유는 골다공증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퀴놀론 및 테트라사이클린계열 항생제, 철분제 등의 약물 흡수를 방해하거나 혈중 칼슘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부갑상선호르몬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섭취에 유의한다.마늘도 일부 약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켜 혈중 약물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혈액응고를 억제해 약효를 떨어뜨린다. 마늘에 영향을 받는 의약품은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항응고제 와파린, 항혈전제 아스피린 등이 있다. 이들 의약품을 복용할 땐 마늘 엑기스, 마늘 파우더, 마늘즙 등 과량의 마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음식 양념으로 사용되는 적은 양까지 피할 필요는 없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허브의 일종으로 차로 많이 섭취되는 성요한풀(St. John's wort) 역시 일부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등 여러 약리효과가 있다. 특히 항우울증제나 진통제 등의 의약품에 영향을 많이 준다.식약청 관계자는 "의약품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 해당 의약품이 특정 식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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