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만에 자회사 인터지스 등기이사로 복귀
▲장세욱 동국제강 사장 겸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사장(전략경영실장)이 그룹 내 물류 운송을 담당하는 자회사 인터지스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한국거래소(KRX)의 요구로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넉달 만에 다시 선임되는 것이다.이에 따라 장 사장이 거래소의 상장심사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등기이사를 사임했다가 상장이 된 후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장심사 때는 엄격히 보지만 상장을 한 뒤에는 나 몰라라 하는 거래소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지스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을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인터지스의 최대주주는 43.8% 지분을 보유한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 지분 10.2%를 갖고 있는 장 사장은 사실상 인터지스의 대주주다.거래소는 상장심사 때 대주주로부터의 경영 독립성을 살피는데 인터지스의 경우 장 사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터지스 관계자는 "상장심사를 앞두고 거래소 측에서 장 사장의 등기이사 사임을 요청했다"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지만 상장심사 때 논란이 될 수 있다고 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거래소 유가증권시장상장공시위원회는 기업의 상장심사를 할 때 대주주로부터 경영의 독립성을 확보했는지 등을 살핀다. 특히 인터지스처럼 계열사 매출이 많은 기업의 경우 더욱 엄격하게 본다. 인터지스는 2009년과 2010년 전체 매출 중 동국제강에 대한 매출이 각각 76.5%, 37.1%로 영업 의존도가 높다.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를 통한 매출이 많다거나 등기이사 겸직으로 인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등에는 대주주의 등기이사 사임을 권고한다"며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상에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했다는 내용이 담겼을 텐데 상장을 한 뒤에 원상복귀한다는 건 도덕적 해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상장심사를 받을 때만 잠시 물러났다가 막상 상장을 한 뒤에 다시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게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장을 할 때만 엄격히 심사하고 사후관리는 되지 않는 제도적 허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거래소가 상장 이후까지 각 기업들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재 인터지스 경영진 중 대주주 측 인사가 없고 모두 전문 경영인들이어서 이번에 장 사장이 다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이라며 "지난해 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던 것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술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한편 인터지스는 2009년 말 동국제강 그룹 내 물류 운송 계열사인 동국통운이 국제통운과 삼주항운을 흡수합병해 세워진 회사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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