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높이의 후지산과 널리 펼쳐진 녹차밭.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후지산을 바라보며 티 샷을." 골프는 물론 느긋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본 중부지역을 돌아보자. 지난해 동북 대지진으로 일본 전체 여행객이 급감해 어딜 가나 한가롭다. 중부의 시즈오카현은 특히 대자연 속에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라운드까지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골프관광지다. 어디서나 후지산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고 온천을 즐기기에도 제 격이다. <골프三매경>이 시즈오카를 거쳐 나고야까지 둘러봤다. ▲ '숨겨진 보석' 사가라골프장= 시즈오카현에는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골프장이 많다. 일반 골프투어처럼 한 곳에서 3~4라운드를 연속해야 하는 지루함도 없다. 대표주자가 사가라골프장이다. 표고 100m의 완만한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18홀 규모에 전장 6512야드로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짧지 않다. 자연 그대로의 수목을 고스란히 살려 놓았다.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얕잡아 보면 오산이다. 연못과 계곡이 이어져 IP지점에 정확하게 공을 떨어뜨리지 못하면 트러블 샷을 감수해야 한다. 전반 마지막 3개 홀이 '승부홀'이다. 7번홀(파5ㆍ521야드)은 그린 주변을 벙커가 엄호하고 있어 '2온'에 실패하면 응징을 감수해야 한다. 8번홀(파4ㆍ389야드)이 핸디캡 1번홀이다. 드라이브 샷은 페어웨이 왼쪽 벙커를, 세컨드 샷은 그린 주위의 벙커를 피해야 한다. 라운드 후에는 레스토랑에 다양한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주방장이 직접 조리해 주는 일본 특유의 깔끔한 맛과 질이 돋보인다. 최근에 신설된 프로숍은 신모델을 일반 골프용품점보다도 싸게 판매해 인기가 높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1.5km에 불과해 편리한 교통도 자랑이다.
업다운과 그래스 벙커 등으로 곳곳에 긴장요소를 배치한 사가라골프장.
▲ 하마마츠성과 하마나코 호수= 인천공항에서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 2시간 거리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보다 당연히 가깝고, 항공편도 매일 있어 굳이 요일을 따질 필요도 없다. 겨울 연평균기온이 13도, 이른바 '사계절 골프'가 가능하다. 위드스타투어(02-3487-0204)에서 5개의 골프장과 하마마츠성 관광이 포함된 골프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 후에는 어디부터 봐야 할지 고민에 쌓일 정도다. 시즈오카현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물론 온천과 차 재배지로도 유명하다. 일단 하마마츠성이 추천지다. 에도 막부의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7년간이나 지낸 거성이다. 성 주위에 약 370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요즘 같은 봄철에는 밤낮으로 상춘객으로 북적인다. 주변에 과학관과 미술관, 박물관 등 '볼거리'들도 즐비하다. 온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마나코호수 주변에는 요트와 웨이크보다, 파라세일링, 윈드서핑 등 수상레저 스포츠시설까지 빼곡하게 들어서있다. 하마나코레이크사이드플라자에서는 엔슈지역의 유명한 미카비온천의 풍부한 온천수를 대온천탕 및 노천탕에 사용해 일본 전통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호수 근처에서 잡힌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전통 카이세키요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일본의 유명한 게요리 전문점 카니쇼군의 다양한 요리들.
▲ 홋카이도의 게요리를 '한 입에 쏙'= 여행 도중 맛볼 수 있는 카니쇼군의 게요리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아이치현에 3개, 홋카이도에 2개 등 등 일본 전역에 무려 9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홋카이도의 신선한 게만을 식자재로 선택해 독특한 맛으로 무장했다. 전통적인 비법의 국물로 만든 전골요리 카니스키가 대표요리다. 그 다음에 나오는 죽 또한 별미다.나고야쪽에서 라운드를 했다면 잠시 짬을 내 나고야 TV탑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높이 180m, 지상 100m 스카이덱에서 도심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연인의 성지에도 선정된 나고야의 상징이다.TV탑이 있는 히사야오토오리공원을 거쳐 히츠마부시의 장어요리집으로 가면 된다. 소스를 발라서 숯불에 구워 낸 장어를 찬합에 넣은 밥에 올려 나온다. 처음에는 밥 위에 장어만, 두 번째는 김과 고추냉이, 파를 올려서, 세 번째는 우려낸 국물을 끼얹어 오차즈케와 같이 먹는게 전통 방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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