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화 보유 비중 낮추고 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이 달러화 보유 비율을 낮추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국채 조달 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미국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3조2000억달러의 대외지급준비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기존의 달러 일변도의 외환보유고를 다원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은 여전히 미국 국채를 구매하고 있지만, 중국의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 기준으로 중국이 보유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조730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150억달러가 늘어난 수준이다.다만 중국의 대외지급준비자산 비율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 30일을 기준으로 할 때 54%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6월 30일에 6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아진 비율이다.베이징대학교 중국거시경제연구센터의 루펑 교수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의도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겠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물론 일부에서는 중국의 보유자산은 중국이 일부 보유자산을 감춤으로써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추세가 과장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세가 과장될 수 있지만,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에 대한 구매를 줄인다면, 미국 이자율이 올라가 미국 경제를 악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정부 조달 금리마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 국채를 사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으로서는 국채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 소재의 CRT캐피탈의 정부채권담당 전략가 데이비드 애더는 "지난 3년 동안 중국이 미국 국채 구매를 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러는 "중국이 수년간에 걸쳐 지급준비자산의 다원화에 나섰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커질 것이고, 또 지급준비자산을 다원화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해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흐름이 계속 추진될 것임을 시사했다.중국의 대외지급자산은 지난 2년 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중국이 미국 및 다른 국채 발행국을 지원하기 위해서 국채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신의 대외지급자산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달러화의 비중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중국의 지도자들은 유로존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중국의 대외지급자산 다변화 과정에서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중국이 달러에 대한 비중을 낮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미국 국채의 경우 수익이 낮은 반면에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부채를 침식할 가능성이 있는 등 미국 정부가 부채 처리 방식에 따라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둘러싸고 미국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반면 부채 위기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에 투자를 하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부채 위기 등으로 약세를 보인 유럽의 자산을 사들일 경우, 이후 경기 회복세에서 큰 수익으로 되돌아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유럽 경제를 지원에 나서는 것은 중국의 유럽 수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그동안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7% 늘어날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0%(7430억달러) 늘어나 3조2000억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이 낮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중국이 얼마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단순히 미 재무부 국채 보유 수준만으로 알 수 없다. 중국이 미국 바깥에 있는 달러와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른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에서 관리하는 달러 자산이 있을 수 있는 등 미 재무부 채권 외에도 중국이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한편 WSJ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 국채를 덜 샀음에도 미국 국채가 여전히 2%를 유지한데에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국채를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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