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대주주ㆍ경영자들이 은닉했던 재산 2640억원을 확보했다. 예보는 이를 정리해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에게도 일부 보상을 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에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이 예보에 귀속되기 때문에 해당 저축은행 고객에게 돌아가는 몫은 미미할 전망이다. 예보는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하 검찰)과 공조해서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토마토 등 6개 저축은행의 대주주 및 경영진이 은닉한 재산 2640억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재산의 상당 부분은 부실 관련자가 제3자 명의로 숨겨놓은 차명 주식 및 부동산 등이다. 예보는 이 은닉재산을 확보한 즉시 가압류 등 채권보전 조치했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이 은닉재산은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등에 대한 파산배당 재원 등으로 활용될 중요한 원천"이라며 "그러나 고객에게 돌아갈 몫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가 가장 많은 몫을 가져가는 이유는 영업정지 직후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에 대한 보험금을 예보가 지급했기 때문이다. 예보기금의 가장 큰 목적이 5000만원 이하 예금자 보호인 만큼, 향후 파산배당시에도 예보가 가진 채권이 가장 많다. 이번에 확보한 은닉재산 중 1414억원(54%)은 부동산, 나머지 1229억원(46%)은 금융자산이다. 부동산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해 매각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파산배당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가 확보한 재산 규모도 저축은행별로 천차만별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이 금융자산 1182억원, 부동산 446억원으로 총 1628억원,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파랑새저축은행은 부동산이 594억이나 됐지만 금융자산은 4억원에 불과했고, 에이스저축은행 역시 부동산은 204억원, 금융자산은 3억원이었다. 제일저축은행은 금융자산 40억원, 부동산이 136억원이었다. 프라임과 제일2저축은행은 부동산만 각각 32억원, 4억원어치의 은닉재산이 확보됐다. 예보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 선박, 부동산 등의 매각을 통해 예보기금을 회수하는 한편,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에게도 일부 보상을 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앞으로도 검찰과 정보 공유 및 업무 공조를 통해 부실관련자들의 은닉재산을 철저히 추적ㆍ환수함으로써 예금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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