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눈물의 퇴임 '짐 내려놓고 조용히 떠난다'(종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약 4년간의 업무를 마감하는 퇴임식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날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퇴임식을 가진 최 위원장은 복받치는 감정을 추체하지 못하는 듯 퇴임사를 읽는 중간중간 눈물을 흘렸다.최 위원장은 "지난 4년간 지고 온 무거운 짐을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조용히 떠나고자 한다"며 "방통위에서의 1400여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방송 통신과 인터넷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고심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IPTV 가입자가 3년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서고 ▲전국적인 광대역 통합망 구축사업 완료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일 ▲KT·KTF합병과 LG3사의 합병 등 경쟁체제를 마련한 것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난해 말 2000만명을 돌파하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홈쇼핑 사업자를 선정하고 ▲미디어렙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쉬운 점으론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찾지 못해 우리 기술인 와이브로를 꽃 피우지 못했고 ▲통신요금을 인하했지만 국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점 ▲인터넷의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폐지하기로 정책방향을 잡았으나 완결하지 못한 것 등을 거론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출범때부터 이런 저런 비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서 정책 추진을 하려할 때 더욱 신중하려 했고, 그만큼 정책 결정에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돌이켰다. 최 위원장은 후임이 될 이계철 내정자에 대해선 "한국 ICT 발전의 주역으로, 여러분의 선배라고 알고있다. 떠나는 저 역시 마음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후문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것으로 퇴임식을 마무리 했다. 최 위원장은 올초부터 측근 비리 의혹에 휩싸여 지난달 27일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2008년 3월 26일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3월 2기 위원장으로 연임했다. 사퇴 발표를 하기 전까지 3년 10개월간 재직했다. 장관급인 최 위원장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3년 23일 기록을 깨고, 역대 정보통신부 최장수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1937년생으로 올해 76세가 된 그는 최고령 국무위원이기도 했다. 한편 최 위원장 후임으로 지목된 이계철 내정자는 다음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된다. 국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청문회 다음날인 6일 문방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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