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쉬고, 내수·IT주 힘 받는다

중소형주 비중 늘리는 한국투자밸류·신영자산운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가치투자'를 중시하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찜한 중소형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주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이뤄지는 양상이어서 향후 추가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은 올해 들어 중소형주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이들 운용사가 집중적으로 담은 섹터는 경기소비재·필수소비재·IT 등인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대형주 못지 않은 재미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영자산운용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세아제강, 한국철강, 일진에너지, 유진테크, 동성하이켐 등이다. 모두 최근 2개월새 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12월29일 종가 기준으로 6만6200원이었던 세아제강 주가는 전날 10만원까지 급등, 불과 2개월만에 51.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진테크 주가도 2만3350원에서 3만700원으로 31% 남짓 치솟았다. 2만2750원이던 한국철강은 2만95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최근 비중을 늘린 한국철강과 대덕GDS는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38배, 0.66배에 불과한 저 PBR주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신영운용은 저PBR,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을 우선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CIO는 "외국인 중심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이 많은데 이들이 제 값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관련주, 부품관련주 등 경기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소형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주가 상승률도 눈에 띈다. 동국제약은 두달새 주가가 1만4000원에서 1만9150원으로 36.79%나 뛰었다. 아이디스, 대덕GDS, 아세아시멘트, 태양기전, 방림, 리드코프 등도 10~20%대 상승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한투밸류운용은 올해 들어 케이비테크놀로지, 리노공업, 하림홀딩스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하며 포트폴리오에 중소형주 비중을 늘렸다. 이채원 한투밸류운용 CIO는 "대덕GDS, 리노공업, 케이비테크놀로지 등은 PER가 7배 정도로 저PER주"라며 "유진테크 등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비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필수소비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IT는 업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 즉시 유입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코스닥 우량주의 올해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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