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재촉하는 복수초, 한파 6번 견디고 ‘활짝’

국립산림과학원 서울 홍릉 숲에서 노란 꽃잎 펼쳐…싹틔운 지 6년 만에 피는 ‘영원한 행복’

국립산림과학원 서울 홍릉 숲에서 노란 꽃을 피운 복수초.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눈과 얼음을 뚫고 피어 가장 앞장서 봄을 부른다는 복수초(福壽草)가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이 있는 서울 홍릉 숲 낙엽 속에서 노란 꽃잎을 활짝 펼쳤다. 봄기운이 돋고 초록이 싹을 틔운다는 우수(雨水, 19일)를 며칠 앞둔 때다.홍릉 숲 복수초는 매서웠던 추위가 잠시 물러가고 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예년기온을 3∼4도 웃도는 날씨가 3~4일 이어지면서 지난 13일 한 두 송이 피기 시작, 따뜻한 햇살 아래 꽃망울을 터트렸다.국립산림과학원은 한낮에 영상까지 오르는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지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까지 피어 더 풍성한 복수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른 아침엔 닫혔던 꽃잎이 일출과 함께 펼쳐지므로 활짝 핀 복수초를 보려면 오전 11시쯤부터가 가장 좋다. 오후 3시가 지나면 꽃잎을 다시 오므리므로 너무 늦으면 안 된다.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복수초는 씨앗이 새 싹을 틔우고 6년쯤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며 “갈색의 낙엽 사이로 피는 복수초는 여리고 예쁘게 보이지만 몇 번의 한파를 견디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릉 숲에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복수초.

☞복수초는?이름 그대로 복(福)과 장수(壽)의 바람이 담겨 있어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일본에선 ‘새해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뜻으로 복수초를 선물하기도 한다. 눈 속에서 핀다고 해서 ‘설련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피는 꽃이란 뜻의 ‘빙리화(氷里花)’, 새해원단에 피는 꽃이라서 ‘원일초(元日草)’라 부르는 등 여러 별칭으로도 불린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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