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단상]나눔문화 확산, 기업이 사회공헌 적극 펼쳐야

사회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두 번의 큰 선거가 있는 탓도 있겠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에는 찾기 힘들던 지역ㆍ세대ㆍ계층ㆍ이념 등 다양한 갈등이 잦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갈등 지수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고 이로 인한 비용이 GDP의 27%인 연간 300조원에 달한다. 사회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면 오히려 사회발전과 통합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갈등이 심화되면 분열을 조장하고 사회안정성을 해치게 된다. 따라서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게 바로 나눔문화 확산이다. 과거 나눔에 대한 논의는 개인차원의 기부와 비영리단체 등의 자선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기업은 세금납부와 고용창출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여겼고, 이웃에 대한 기부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경제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정상적인 시장경제 시스템을 저해하는 요인이 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ㆍCSR)은 전과 달리 기업의 존속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공헌을 회계의 투명성, 납세의무의 성실한 준수, 소비자 권익보호 등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활동과 자선ㆍ교육ㆍ문화ㆍ예술에 대한 후원과 같은 일회성 활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단순히 사회에 환원하는 데 그쳐 기업과 사회 사이에 지속적 교류와 시너지 창출에는 못미친다. 또한 시장경제 시스템과 CSR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는데도 이에 따르지 못해 기업의 장기적 존속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사회가 윈-윈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은 어떤 것일까.  기업의 비전이나 미션,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와 사회공헌이 연계된다면 기업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CSR 모델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생활용품 제조기업이 저개발국 주민들을 방문판매원으로 고용해 매출을 증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거나, 세탁용 세제회사가 온수세탁을 줄이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하면서 자사의 냉수전용 세제의 매출을 늘이는 것 등이 좋은 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또한 금융 소외자와 저신용 서민금융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계기로 공사의 미션과 연계된 사회공헌에 본격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캠코는 금융, 가계, 기업, 국가, 공공부문의 국가자산을 종합 관리하는 공적기구로서, 금융 소외자에 대한 신용회복과 서민금융을 지원해왔다. 특히 금융부문의 부실채권 정리와 다중채무자에 대한 신용회복을 연계하여 금융산업의 안정성 제고와 서민금융지원이란 두 가지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해 왔다. 이에 더해 사회공헌재단의 설립을 통해 사회적기업 육성 및 취업지원, 고객 자녀 장학사업 등 경제적 자활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244만명에 달하는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계부실의 원인을 진단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는 이 때 캠코의 노력이 각 기업들이 업종의 특성에 맞는 CSR 모델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에 걸맞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갈등을 조율하고 완화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희망해본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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