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국산화 성공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세계적으로 단 2개 제약사만이 개발한 백혈병치료제를 국내 중위권 제약사가 상품화 하는 데 성공했다. 수입품 독점시장이 깨지며 가격이 내려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산신약 18호인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에 대해 5일자로 제조 및 판매 허가한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글리벡 등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 백혈병치료제를 보유한 세계 3번째 제약사가 됐다. 스위스의 노바티스사(社)가 2001년 최초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을 개발했고, 이 후 후속제품 타시그나를 내놨다. 미국 BMS사(社)의 스프라이셀까지 포함해 현재 시중에 2개 회사의 3가지 백혈병치료제가 나와있다.다국적제약사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가(高價) 정책을 편 것과 달리, 일양약품은 저렴한 가격에 약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환자와 건강보험 재정이 비싼 약값에 고통받지 않도록 스프라이셀에 비해 30% 가량 싸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리벡은 1알에 2만원, 스프라이셀은 5만원이 넘는 초고가 제품이다. 이 두 제품으로만 한 해 건강보험료가 1000억원 정도 해외로 빠져나간다. 저가 전략을 펼치는 슈펙트의 등장으로 건강보험 재정절감 효과도 기대된다.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현재는 기존 치료법에 실패한 환자를 위한 2차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향후 1차치료제로 허가를 갱신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 대표는 "올 연말까지 1차치료제로서 효과를 보는 임상 3상시험을 종료하고 식약청 심사를 거치면, 내년 중반 쯤 1차치료제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때는 세계 시장 진출도 타진해볼 수 있다. 특히 글리벡 등 고가 의약품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 국가들이 1차 공략 대상이다. 김 대표는 "낮은 약값과 효과를 무기로 국내에서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향후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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