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육환경 30점도 안 돼…결혼 후 한 명 이상 '못' 낳겠다

-미혼 남녀 절반 이상, 양육비 부담으로 저출산 문제 심각해-결혼 후 희망 자녀 수, 男 1.89명 VS 女 1.87명-대한민국 출산 환경 점수 32.3점, 양육환경은 29.4점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 1.23명 시대다. 전 세계 217위로 출산율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저출산 불명예를 떠안은 가운데 최근 실시한 한 조사에서 양육환경 점수가 30점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미혼남녀 976명(남 494명, 여 482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을 조사해 26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남녀 과반수(59.7%)가 '(매우)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5점 척도로 출산 만족도를 점수로 수치화한 결과 평균 34.4점(남 33.2점, 여 34.3점)에 그쳤다.또한 미혼남녀 본인들은 아이를 두 명 정도 낳고 싶어 하지만 사회적 환경이 이를 뒤받쳐주지 않아 포기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미혼남녀가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를 집계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58.1%)이 '2명'의 자녀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전체 평균은 1.88명(남 1.89명, 여 1.87명)으로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인 1.23명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 및 출산?양육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결국 본인의 출산 의지와는 달리 자녀를 적게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출산·양육 환경에 대한 답변 평균을 수치화한 결과 ‘출산환경’은 32.3점을 기록했다. 특히 ‘양육환경’은 29.4점이 나와 30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출산 환경 (남 34.3점> 여 30.2점)과 양육 환경(남 31.4점>여 27.3점)에 대해 더 낮은 점수를 줘 현실에서 체감하는 양육 현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당연히 출산·양육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출산 환경이 (매우)열악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3.5%였으며 ‘양육 환경이 (매우)열악하다’고 답한 비율도 69.4%에 달해 출산·양육 환경 모두 불만족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저출산 가속화의 원인으로는 남녀 모두 ‘자녀 양육비에 대한 부담(53.2%)’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이어 ‘정부의 출산장려 지원정책 미흡’ (26%),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13.8%), ‘자녀 출산에 대한 필요성 감소’(7%)가 그 뒤를 이었다. 자녀 출산 후 고민에 대해서는 ‘사교육비 부담’이 30.2%(남 36.6%, 여23.7%)로 가장 높았고 근소한 차이로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30.1%((남 31%, 여 29.3%)로 뒤를 이었다. 출산 후 자녀 양육 환경을 위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 차원이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자녀 양육 환경을 위한 개선 사항’에 대해서 여성의 36.9%(178명)가 ‘금전적 지원 확대’라고 답해 정부의 경제적 제도 지원을 가장 많이 기대했으며 이어 ‘육아자에 대한 기업적 배려’(남 23.5%, 여 28.6%)가 그 뒤를 이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인의 행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출산 및 양육은 인생의 가치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결혼, 출산을 배려하는 인식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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