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라면 원가는 27만원, 애플 이익 전체의 60% 달해···한국 기업엔 4만7000원 수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제조원가가 각각 27.2%, 53%라는 분석이 나왔다.각 기기를 100만원이라 가정할때 부품비용과 인건비가 27만 2000원, 53만원이라는 것으로 나머지 72만8000원, 47만원은 애플과 부품 조달사 등의 이익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기기값 100만원 중 아이폰 58만 5000원, 아이패드는 30만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 전체 이익의 60% 안팎을 애플이 챙기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으로 한국기업이 많은 이익을 얻었는데 아이폰은 4만 7000원, 아이패드는 7만원에 달했다. ◆아이폰 1대당 100만원이면 원가는 27만2000원=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4일(현지시간)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UC버클리) 등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0년 아이폰, 아이패드의 순익은 각각 매출의 72만 8000원, 53만원으로 조사됐다.아이폰 1대가 100만원이라면 원가는 부품 비용(21만 9000원), 인건비(5만 3000원)를 합쳐 총 27만 2000원이다. 순익은 72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애플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고 한국 기업이 뒤를 이었다. 이어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2만 4000원), 유럽 기업(1만 1000원), 대만 기업(5000원), 일본 기업(5000원) 순이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익은 5만3000원이었다.◆아이패드 1대당 100만원이면 원가는 53만원=아이패드의 경우 원가는 아이폰보다 높았지만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 1대가 100만원일 때 원가는 부품 비용(31만원), 인건비(7만원), 유통 및 판매 비용(15만원)을 포함해 53만원으로 조사됐다.순익은 47만원으로 애플은 30만원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7만원을 기록했고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2만원), 대만 기업(2만원), 일본 기업(1만원)이 뒤를 이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익은 5만원이다.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순익이 각각 72만8000원, 53만원에 이른다는 것은 제품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원가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로만 봤을 때 애플의 영업이이률은 각각 58.5%, 30%인 셈이다.◆아이폰, 아이패드 팔릴 때마다 한국 기업도 '활짝'=애플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업이 아이폰, 아이패드가 팔릴 때마다 미국, 중국 기업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이익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아이패드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이 상당한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여기에는 국내 업체가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 업체라는 점이 톡톡히 작용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삼성전자가 AP,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2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공급하는 부품은 전체 부품의 50% 규모로 조사됐다.UC버클리의 조사는 별도 항목인 '부품 비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일단 부품 비용과 한국 기업의 이익을 분리해 발표했는데 부품 비용에 국내 업체가 납품하는 부품까지 포함될 경우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올해 애플로부터 78억달러(약 8조7500억원)의 부품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고, 급기야는 소송까지 벌이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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