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1일 국내증시가 추가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경우,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거나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엿보는 시장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평가와 위험 수준,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코스피가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던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초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 내렸기 때문이다.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북한과 정치·경제적으로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요국들은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아직 북한에서 이렇다 할 정치적인 동요나 군사적인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투명성도 일부 희석되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는 중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둬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매도에 나설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새롭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돌발악재만 부상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위기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또한 지난 9월말~10월초에 비해 한국의 신용위험은 낮고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진정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북한의 권력승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무엇보다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지난 10월초 222 베이스포인트(bp)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168bp)에 머물고 있어 위기감의 강도는 이전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측면에서도 지난 9월말~10월초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맞물리며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경제지표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거나 기존보다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감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실적 추정치의 변동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월에 기록했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4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07배가 각각 현재의 코스피 1740선과 1700선에 해당된다"며 "행여 주식시장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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