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주말 EU정상들이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몇 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수준은 아니며 한계점도 명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주식시장 대응 전략도 EU 정상회의 이전과 동일하게 가져가라는 조언이다.12일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EU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신재정협약'이 가지는 의미는 반쪽짜리 통화공동체인 유럽이 '재정'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것"이라며 "재정적자 3%와 국가채무 60% 이상인 국가에는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은 그만큼 유럽 국가들의 긴축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지난 주 유럽 정상들의 합의는 지금의 위기를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극약 처방이 아니라 한참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의 한계로는 ▲유로본드 발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개입이 빠졌고 ▲신재정협약의 구속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며 ▲유럽재정안정기구(ESM) 운용 세부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신재정협약의 기준선을 충족시키는 국가가 유로존 17개 국가 중 3개에 불과해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경기침체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이번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의 판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용등급 하향과 같은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응해 지난 주말 유럽의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에 비해 부진했고 신용지표들의 움직임도 불안정했다. 이에 짧은 랠리 이후 불규칙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한 게 좋겠다는 조언이다.
그는 "연말 배당과 관련한 매수세나 밸류에이션 매력(PER 8.7배), 중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 등은 시장을 지탱할 수 있는 논리"라며 "12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기로 실제 1998년 이후 12월에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사례는 지난 2001년과 2005년 단 두 번뿐"이라고 전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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