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구업계 결의대회 연 까닭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가구업계 종사자들이 한데 뭉쳤다.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되는 파티클보드(PB)에 부과중인 덤핑방지관세를 없애기 위해서다.23일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가구산업협회,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등 3개 단체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모여 'PB반덤핑관세 연장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가구단체는 별도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수입산 PB에 붙는 덤핑방지관세를 없애주길 촉구했다.경규한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장은 "기존에 관세가 있던 상황에서 추가로 반덤핑관세가 부과돼 수입산을 비롯한 모든 PB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들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구산업 종사자들의 뜻을 모아 관련부처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PB란 가구 제조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로, 정부는 지난 2009년 태국ㆍ말레이시아산 PB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온다고 판단해 기존 8% 관세에다 7.67% 추가관세를 매긴 바 있다. 이 조치는 2012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국내 PB생산업계는 여전히 덤핑우려가 있다며 지난 10월 정부에 이 조치를 연장해주길 요청했다.가구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역관세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수입산 가구에 대해 관세가 없는 상황에서 가구를 만들 때 쓰이는 원자재에만 15% 넘는 관세가 붙어 국산 가구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아울러 국내 PB생산업체들이 반덤핑관세가 있는 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PB 가격을 올려 가구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강조했다.경 회장은 "국내 PB업계는 반덤핑제도를 불공정무역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로 활용하기 보다는 국산 PB 가격인상 소재로 활용한다"며 "근본적인 노력 없이 외부요인에 의한 반사이익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번 사안을 두고 갈등중인 가구업계와 보드업계는 지난달까지 중재안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한 바 있다. 가구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합판보드협회를 방문해 국산 PB 적극 구매, 폐자재 및 폐가구 재활용 수집 협력, 기준미달 PB 수입규제 등 가구업계와 보드업계 모두 득이 되는 상생협력방안을 제안했으나 보드업계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대책위는 "연장조치를 철회하기 위해 업계 종사자 1만명 이상에게 서명을 받았고 500여개 업체가 적극 참여했다"며 "범 가구인 결의문, 탄원서 등과 함께 국회와 기획재정부, 무역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부처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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