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혼자 우승컵에 일곱번 뽀뽀했냐
청야니(왼쪽)와 최나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청야니를 넘어라'박희영(24)의 최종전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올 시즌 막을 내렸다. 화두는 단연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독주였다. 시즌 7승을 쓸어 담으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한국은 최근 10년 중 최소 승수인 3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09년(12승)과 2010년(10승) 등에 비하면 최악의 성적표다. ▲ '新골프여제의 독식'= 청야니는 시즌 개막전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우승 포문을 연 뒤 L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총 7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유럽과 대만 투어까지 더하면 총 11승이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은퇴 이후 청야니와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크리스티 커(미국)의 '3파전'으로 압축됐던 세계랭킹 역시 추격자가 없다.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확한 데 이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다승, 드라이브 샷 평균비거리까지 주요 개인타이틀도 '싹쓸이'했다. 청야니는 "최종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끝없는 욕심을 내비치며 "내년 1월 한 달간 스윙코치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더욱 강력한 여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다승자는 카리 웹(호주)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이 각각 2승을 거둔 게 전부다. 미국은 특히 커와 폴라 크리머 등 강력한 후보들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린시컴을 포함해 스테이시 루이스와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한 '16세 장타소녀' 렉시 톰슨 등이 4승을 합작했다. 일본은 미야자토 아이와 우에다 모모코가 각각 1승씩을 챙겨갔다.▲ 한국, 최근 10년 중 '최악'= 한국은 7월 US여자오픈에서야 첫 우승컵을 가져왔다. 그것도 비회원인 유소연(21ㆍ한화)이 수확했다. 지난달 사임다비말레이시아에서 최나연(24ㆍSK텔레콤)이,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박희영이 가까스로 1승을 추가했다. 2000년 박지은(32)과 김미현(33ㆍKT)이 1승씩 2승을 거둔 이후 한국(계) 선수의 최소 승수다. 지난해 신지애와 최나연이 2승씩을 보태는 등 27개 경기 중 10개 경기를 휩쓸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나마 최나연이 상금랭킹 3위(135만7382달러), 평균타수 2위(70.53타)에 올라 선전한 정도다. '늦깎이 루키' 서희경(25ㆍ하이트)의 신인왕 수상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해 기아클래식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해 'LPGA 직행티켓'을 거머쥐었고 올해 주저 없이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다. 시즌 초반 중위권을 맴돌다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과의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오른 크리스탈 불룐(네덜란드)과는 2배 이상의 점수 차로 루키 중에서는 경쟁상대가 없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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