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월가에서는 뉴욕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시각이 많이 늘었다. 10월 거래일을 하루 남겨둔 현재 S&P500 지수는 10월에 13.58%나 올랐다. 16.3% 올랐던 197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S&P500 지수는 6개월 만에 상승반전하며 8~9월 2개월 간의 낙폭을 한꺼번에 만회하고 있다. 때문에 다수 월가 관계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고용지표 발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이번주 이벤트 결과와 상관 없이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3.78%, 다우 지수는 3.58% 올랐다. S&P500은 4주, 다우는 5주 연속 상승했다. 2주 연속 상승 후 주춤했던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에는 다시 3.78% 올랐다.
◆ 3분기 GDP, FOMC 변수로 등장=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에 화답하며 급등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일단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눈을 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고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주 1~2일 양일간 이뤄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추가 부양에 나설지가 최대 주목거리다. 최근 유로존, 영국, 일본 등이 잇달아 부양책을 재개 내지 확대하면서 여건은 마련된 상황이다. 이달 11일 공개됐던 지난 FOMC 의사록에서도 9월 말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주 공개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2.5%를 확인한 후 월가의 시선은 바뀌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회복됨에 따라 FRB가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경제에 대한 흐름과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측면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력이 줄었다"며 "최소한 이번주 FOMC에서는 그렇다"고 설명했다.반면 여전히 부진한 주택시장을 감안하면 FRB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수 등 자산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FRB가 중요시하는 실업률을 봐도 추가 부양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FRB가 어느정도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지난 8월 FOMC처럼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명시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양책 실행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는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실업률이 7%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한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식의 명시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FOMC 후에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역사적인 두번째 기자회견도 열린다. 기자회견은 평소 기준금리 발표가 이뤄졌던 오후 2시15분부터 시작되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발표 시간은 12시30분으로 당겨진다. ◆ 中 EFSF 참여할까..G20 주목= G20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어렵사리 합의는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지난주 증시 상승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근본 이유 중 하나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레버리지를 통해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참여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아직 EFSF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유로존 내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EFSF 지원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의 참여를 거부하며 자신의 뜻대로 합의안을 관철시켰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ECB의 지원을 원하고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교수도 ECB의 지원이 없다면 EFSF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를 평가절하했다.이 때문에 3일과 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어떤 식으로 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유로존은 정상회의를 뭔가를 보여줬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합의의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유럽은 EFSF 참여를 원하고 있는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여줄 지가 관심거리다. 월가에서는 유로존 정상회의 이후 증시 과매수를 지적하는 의견이 부쩍 많아졌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의 케빈 플라이네스 애널리스트는 S&P500 주요 10개 업종 지수 중 9개 업종이 과매수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의 2% 이내에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하면 다르지만 현재 주가는 10년 만에 한번 볼 수 있는 정도로 과매수됐다"며 "최소한 현 수준에서는 휴식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몇 달간 오르며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되밀림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美 일자리 증가 둔화될듯= FOMC와 G20 이벤트로 묻힐 가능성도 있지만 4일 공개되는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는 주목해야 할 변수다. 월가는 10월 고용시장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와 관련해 브리핑닷컴은 8만8000개, 블룸버그 9만5000개, 마켓워치는 9만3000개를 예상했다. 9만개 안팎을 예상한 셈인데 이는 9월 10만3000개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 역시 브리핑닷컴이 11만4000개, 블룸버그가 12만5000개를 예상해 9월 13만7000개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실업률은 9월과 같은 9.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NC 젠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댄 젠터 사장은 실업률이 높은 것은 경기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업률 하락은 기업들이 해외로 수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거나 기술 발전 때문에 폐기처리된 일자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줄어든 일자리는 아예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실업률 하락은 경기 회복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책에 달렸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고용지표 외에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31일)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11월 자동차 판매(이상 1일) 9월 공장주문(3일) 등은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과 관련해서는 홀 푸즈 마켓, 크래프트 푸즈(이상 2일) 스타벅스(3일) 등의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쇼핑시즌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11월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던킨 브랜즈도 1일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다음 주에는 105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312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77% 기업이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공개했다고 팩트셋 리서치는 밝혔다. 이는 지난 4개 분기 평균 74%를 웃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체 이익 증가율은 15.1%를 기록해 지난주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3일에는 어닝시즌과 별도로 소매업체들이 지난달 동일점포매출 결과를 공개한다.아시아에서는 1일 공개되는 중국의 제조업 지수와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중요한 변수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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