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19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을 통해 공개한 미국의 지난달 경기회복세가 미약한(Modest) 수준으로 분석된 영향이 컸다. 오는 23일 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프랑스와 독일 양국의 부채위기 해법에 대한 의견차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72.43포인트) 하락한 1만1504.62를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26%(15.50포인트), 2.01%(53.39포인트) 내린 1209.88, 2604.04로 장을 마쳤다. ◆Fed 베이지북, "美 9월 경제회복 미약"..전망도 부정적=Fed가 공개한 베이지북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 소식이 전해진 후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됐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전반적인 미국경제 활동은 9월에도 확장세를 보였지만 많은 지역에서 그 성장속도는 완만하거나 미약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이어 "향후 경기전망도 약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소매업체들도 홀리데이시즌에 대비한 재고 확충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지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동차 판매 회복과 여행수요 증가 등이 주요 동력으로 평가 받았다. 건설부문은 일부 지역에서 소폭 개선세를 보였지만 주거ㆍ상업용 부동산 건축활동은 여전히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애틀랜타, 뉴욕, 미니애폴리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은 해당 지역 성장세가 완만(Modest)했다고 밝힌 반면 시카고는 살아나고 있다(Pick up)고 묘사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경기 상황을 혼재(Mix) 상태로 정의했고 리치몬드는 경기 상황이 약화되거나 대부분의 부문에서 약화됐다고 표현했다. 베이지북은 12개 미국 연방준비은행 산하 지역의 경제동향에 대한 경제동향보고서로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7일 이전 한달 간의 경제동향을 담았다.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2주 전 발표되며, FOMC 기초자료로 활용된다.◆佛·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둘러싼 유럽위기 해법 시각차=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위기 해법에 대한 이견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양국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EFSF 운용 방안과 관련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FSF 레버리지를 통해 유로존 은행 지원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주장한 반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퇴임 기념식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다룰 안건이 모두 중요한 사안들이지만 이 회의가 유로존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종착점이 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뒤늦게 프랑스 대통령궁이 긴급회동을 타진했지만 낙폭을 줄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양국간 위기해법에 관한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 이외에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마리오 드라기 차기 ECB 총재, 헤르만 반 롬푸이 EU 의장, 호세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도 참석한다. ◆빛바랜 美 지표..주택착공 급증·낮아진 인플레이션 우려=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예상치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임차인으로 나서면서 아파트와 콘도미니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65만8000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5%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다가구 주택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애론 스미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수준은 역사적 저점이지만 주택착공의 추세는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가구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거목적의 집소유에서 임대형식의 집소유로 바뀐 부분이 임대 주택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실률을 끌어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활물가도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노동부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식료품과 연료비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0.1%를 기록해 예상치보다 낮았다. 린지 피에자 FTN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냉각된 수요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돌입하는 소매업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고객들을 멀리하기 보다는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