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패션, 브랜드를 입다

질바이질스튜어트 홍대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보세숍 위주였던 홍익대학교 인근 상권이 대기업 패션 브랜드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이랜드, LG패션, FnC코오롱 등 패션 대기업들이 홍대 상권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명동·강남역 상권에 비해 매장 임대료는 저렴하고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앞으로 대기업 패션 브랜드가 집결하고 있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패션은 홍대 정문 옆 보세숍 자리에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 매장을 냈고, FnC코오롱은 감성적인 분위기의 남성복 커스텀멜로우 매장을 오픈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SPA)브랜드 유니클로는 홍대 정문 인근에 기존 매장이 있지만 홍대입구역 롯데시네마 건물에 2314㎡(700평)의 대규모 매장을 하나 더 오픈했다.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구두 브랜드 세라 매장도 홍대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LG패션 관계자는 “홍대 상권은 명동 혹은 강남역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 임대료가 저렴하고, 유행의 흐름이 빨라 젊은 층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신흥 패션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금껏 홍대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수입 보세 옷 등이 패션매장의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재작년 유니클로, 자라, 코데즈컴바인 등 SPA브랜드가 서서히 들어서며 브랜드숍들로 거리가 채워지더니 올 들어서는 남성복, 여성복, 구두매장까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특히 애경그룹이 자회사인 AM플러스자산개발을 통해 지난달 홍대입구역 스타피카소빌딩에 멀티쇼핑몰 와이즈파크를 오픈하면서 이 지역 패션상권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와이즈파크에는 유명 브랜드 40개가 입점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적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와이즈파크에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오픈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젊은 층이 많이 집결하는 홍대 앞은 매출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면서 “홍대입구 쪽의 와이즈파크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입점했으며 매출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패션 브랜드숍들의 매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랜드가 운영 중인 뉴발란스 홍대매장의 경우 재작년 8월 오픈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26㎡(8평)의 소규모 매장이지만 뉴발란스 전체 매장 중 평당 매출 상위권에 속한다”면서 “20대 소비자가 많아서 신규 모델이 가장 빨리 품절되는 매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지난 8월 말 오픈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홍대 매장 역시 오픈 두 달도 안 돼 억대 누계매출을 돌파하고 하루 평균 고객 1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세터들이 몰리는 홍대에 들어가면 일단 뜨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홍보효과도 있고 홍대 쪽이 아직까지는 임대료도 싼 편이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이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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