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투자 속속‥'송도 일병 구하기' 절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외국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의 면모가 갖춰지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투자가 확정된 후 송도에 투자하겠다는 외국 기업들이 대폭 늘어나는 등 국내 대기업 입주에 따른 '앵커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마가편'(走馬加鞭ㆍ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다) 차원에서라도 국가 차원의 규제완화 등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외국기업 투자 잇따라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국 기업 입주 소식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6일 산업용엔클로져시스템 설비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독일의 ㈜리탈(Rittal)사가 송도 4공구에 입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탈사와 인천경제청이 송도 4공구내 8700㎡의 터에 산업용엔클로져 제조 및 R&D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토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리탈사는 직접투자 1000만 달러를 포함해 2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엔 세계적인 수(水)처리 전문 기업인 프랑스 국적의 베올리아워터(Veolia Water)사가 송도 4공구 내에 아시아ㆍ태평양교육훈련센터를 짓겠다며 인천경제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올리아워터사는 내년 말까지 500만 유로(한화 약 700억 원)를 투자해 송도 4공구 내 3300㎡의 부지에 연 3000여 명의 아ㆍ태 지역 내 직원들이 교육받는 '아시아ㆍ태평양교육훈련센터'를 짓는다.이와 함께 미국의 네트워크회사인 시스코사,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스미토모사, 중국의 세계 6위권 태양광 전지 회사 CNPV, 독일의 태양광발전용 인버터 제조업체인 카코뉴에너지, 세계적 전기자동차용 모터 생산업체인 독일 브로제, 태양열 활용 대체에너지 기술 세계 1위 업체인 세미크론 등도 최근 송도 투자 기업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8개월간 15건‥9년간 실적 28% 한꺼번에이처럼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의 숫자는 지난 2월 삼성그룹이 송도에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확정한 이후 급증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 확정 후 8개월 동안 토지 공급 계약 체결 4건, 양해각서(MOU) 체결 11건 등 총 15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 2002년 2월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 지구에 최초로 투자한 후 약 9년간 이뤄진 외국인 투자는 토지공급계약 기준 33건, MOU 체결 기준 53건에 불과했다. 지난 8개월간의 투자 성과가 지난 9년 여간의 성과 중 28.3%(MOU체결 기준)에 달한다. ◇ 대기업 유치 '앵커 효과' 가시화이처럼 최근들어 외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일단 국내 대기업인 삼성그룹ㆍ롯데그룹의 투자가 불러 온 '앵커 효과'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송도 투자를 검토하면서 늘 제기했던 "왜 아직 삼성ㆍSKㆍLG가 안 들어와 있나"라는 의문이 해소되면서 투자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이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할 경우에는 해당 나라의 대기업들이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 지를 반드시 고려한다"며 "삼성의 투자가 확정된 후 송도의 입지와 경쟁력에 대해 글로벌기업들이 일단 어느 정도 신뢰를 하고 투자를 문의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미ㆍ한EU FTA 체결, 동일본 대지진 등 대외 조건의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ㆍ한EU FTA 체결로 한국이 동북아에서 자동차ㆍ바이오ㆍ전자 등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 와중에 수도권에 위치해있고 인천공항ㆍ인천항 등 물류ㆍ교통 조건이 탁월한 송도가 외국 기업들로부터 투자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후속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지만 송도국제도시가 당초 목표인 '외국기업ㆍ자본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ㆍ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부 대기업의 투자를 계기로 일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선 후속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홍콩ㆍ상하이 등 경쟁상대와 달리 외국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도 없는 송도가 현재 그나마 유일한 무기인 탁월한 입지를 배경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고립된 '송도 일병'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끌기 위해선 정주여건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송도의 집중 개발, 국내 대기업 유치에 따른 앵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 등 후속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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