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불안(-)·활력(×)·행복(÷)=10대 공약'

관훈토론, 나경원·박원순 정책 비교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 통합후보는 자신의 10대 공약을 '4칙연산'으로 표현했다. 희망을 더하고 불안을 덜어낸 뒤 활력을 곱해 행복을 나누겠다는 것. 9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공약 발표회는 기존 정치인들의 발표 형식과 달리 각종 도표와 사진 등을 활용하면서 1시간 동안 기자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박 후보가 직접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했다.
박 후보는 먼저 주택문제와 관련,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을 8만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사 시기가 맞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임차인과 임대인을 위한 '전세보증금 센터' 설립도 공약으로 내 놓았다. 그는 이를 '희망둥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공공원룸텔'도 눈에 띄는 공약이다. 20대 대학생들의 생활고를 덜기 위해 원룸형 주택을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보유한 공유지와 대학이 소유한 땅에 서울시가 원룸텔을 직접 건설할 경우 값싼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보궐선거의 단초가 됐던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선 임기 내 중학생(2012년 중1, 2013년 중2, 2014년 중3)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추진하고 서울장학재단 기금과 수혜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대학생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관련, 창조적 청년 벤처기업을 1만개 육성하고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해 공공부분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서울시 및 산하기관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강예술섬, 서해연결 한강주운사업, 지천운하사업 등은 전면 중단되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구성해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기존의 어린이보호구역 이외에 학원과 공원 등 아이들이 자주 가는 지역을 '아마존'(아이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직장맘지원센터'를 설치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박 후보는 서울시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임기 동안 매년 10%씩 총 7조원의 부채를 감축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시의 평균 재정규모(19조9000억원) 가운데 사업비의 5%를 조정하면 연간 1조원의 재원 확보가 가능하고, 전시성 토건사업의 중단 및 사업조정, 탈루세수 환수 등 세수 수입원 발굴과 세출구조개혁을 통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는 논리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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