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닷컴 첫날 공동 86위, 케빈 나는 공동 11위서 '2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티 샷의 페어웨이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이 불과 50%.'무관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우즈)의 경기력이 여전히 엉망이다. 12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경기는 안 풀리지만 2009년 '섹스스캔들' 이후 지난 2년간의 슬럼프로 위상이 낮아져 이제는 마음껏 화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우즈는 그저 모자를 푹 눌러쓰면서 화를 달랬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르틴의 코드벌골프장(파71ㆍ7368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다.우즈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3타를 쳤다. 공동 86위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잡아 출발은 좋았다. 코스는 다르지만 대회를 앞두고 연습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쳤다는 소식이 더해져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우즈는 그러나 2, 3번홀에서 연속보기를 기록하면서 곧바로 스코어를 까먹었고, 12번홀의 더블보기로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탔다. 다행히 15번홀(파5) 버디로 1타를 줄였고, 이후 어렵게 파 세이브를 거듭하면서 2라운드에서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브랜든 스틸(미국) 등 4명의 선수가 4언더파를 치며 일단 공동선두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우즈와 함께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하위랭커들의 'B급매치'를 순식간에 빅 매치로 만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도 공동 11위(2언더파 69타)로 괜찮은 자리다. 바로 이 그룹에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합류했다.케빈 나는 버디를 7개나 솎아냈지만 5개의 보기로 2언더파에 그친 게 오히려 아쉬웠다. 현지에서도 이번 대회 '2주 연속우승'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케빈 나는 "비가 내리고, 날씨까지 추워 어려운 경기였다"면서 "그래도 퍼팅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퍼팅하기 좋은 곳에 공을 올려놓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한동해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강성훈(25)은 공동 25위(1언더파 70타)다. 9번홀(파5)에서 딱 1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내년도 'PGA투어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상금랭킹 125위에 이내에 진입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위창수(39)는 공동 60위(1오버파 72타), 김비오(21ㆍ넥슨)는 우즈의 공동 86위에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