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겨울 철새 혹은 통과 철새로 알려진 '백할미새'가 울릉도에 살면서 텃새로 지내고 있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울릉도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연구 중 국내 최초로 백할미새가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7월 울릉도 저동과 통구미, 태하 지역에서 백할미새 어미와 새끼 4마리를 관찰한 후 번식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할린과 캄차카, 일본 등에서 번식하는 백할미새는 그동안 겨울 철새 또는 잠깐 들러가는 통과 철새로 알려져 왔다. 이번 관찰에서 백할미새 중 일부는 아종 관계인 알락할미새와 쌍을 이뤄 잡종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종 간에 잡종이 빈번하게 형성되는 현상은 국내 서식 조류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울릉도가 육지와 격리돼 같은 종의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여건 때문으로 추정된다.박진영 환경과학원 자연자원연구과 연구관은 “이동성이 있는 조류의 경우 우연히 자기 번식 지역을 벗어나 분포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매년 규칙적으로 번식하는 것은 흔치 않다”며 “백할미새의 분포 지역이 서쪽으로 더 확대됐을 가능성도 있어 후속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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