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쟁탈전이 홍콩 위안화 투매 이끌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례적인 위안화 투매현상이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위안화 투매현상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중국 본토 보다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홍콩역외금융시장에서 두드러졌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CNH(Chinese Yuan in Hong Kong)로 불린다.지금까지 CNH 환율 움직임은 중국 본토의 위안화 보다 낮게, 그러나 같은 방향으로 비슷하게 움직였다.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본토에서 위안화 자금을 홍콩으로 들여와 예치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홍콩은 위안화 절상을 노린 위안화 투기 붐의 중심지 역할을 했었다.그러나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유럽 문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그 결과 중국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이는 CNH의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이틀 동안 홍콩과 중국 본토의 위안화 환율 차이는 2.5%나 벌어졌다. 홍콩에서의 위안화 거래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지난해 6월 이후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홍콩역외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49위안에 거래된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6.39위안에 거래됐다. 홍콩에서 위안화 투매현상이 나타나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중국은행(BoC) 홍콩 지점은 23일 늦게 일시적으로 위안화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외환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역내, 역외 환율 시장의 격차를 좁히려 할 것이기 때문에 역외시장에서의 위안화 투매 현상이 장기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 홍콩 외환시장은 중국 위안화 국제화 정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곳이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홍콩에서의 위안화 예금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5722억위안(약 900억달러)으로 집계됐고 BoC는 그 규모가 연말까지 8000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위안화는 국제화와 함께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돼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프랑수아 바로앙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IMF 특별인출권에 위안화를 포함시키는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진전이 있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선미 기자 psm82@<ⓒ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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