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 제품 위해 소리를 디자인한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디자인이다. 디자인 하면 제품의 색과 외형 등을 연상하기 쉽지만 디자인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LG전자의 사운드 디자인 역시 소리로써 제품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다. 최근 LG전자는 소리를 통해 미래형 제품의 기능을 극대화 시키는 '미래 사운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기술과 기능에만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른바 감성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기술이 기계적인 기능을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환경으로 구현시킨다면 소리는 그 환경을 완성시킬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8년간 100여명의 연구원을 통해 설악산에서 가장 쾌적한 곳 들을 찾아 바람의 속도와 주기, 주파수 등을 측정하고 80%이상 자연에 가까운 기류를 재현하고 아로마테라피를 추가해 '숲속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에어컨에 적용 시켰다. 미래 사운드 프로젝트는 여기에 자연의 소리를 입혀 실제 산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다. 최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역시 마찬가지다. 로봇이 가지고 있는 딱딱한 느낌을 애완동물이나 동거인처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기 위해 소리를 더한다. 전원을 켰을 때 생명의 탄생을 모티브로 한 소리를 함께해 생동감을 준다. 청소를 마치고 충전기로 돌아갈 때는 놀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아이를 보는듯한 느낌의 소리를 덧붙인다. 이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적용 시기는 아직 결정 되지 않았지만 현재 블로그를 통해 데모 버전이 공개됐다. LG전자는 과거에도 소리를 이용한 감성 기술에 꾸준히 주목해왔다. 특히 휴대폰 부문은 세계적인 거장부터 인디무대의 뮤지션까지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소리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지난 2006년 스웨덴의 아카펠라 그룹인 리얼그룹과 만든 LG 아카펠라 사운드가 대표적이다. 업계 1위였던 노키아가 노키아 튠을 통해 소닉 브랜딩(소리로 제품과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마케팅 기법)을 펼치고 일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협업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던 것에 착안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과 만들어낸 아카펠라 사운드는 LG휴대폰의 대표 소리 가운데 한 가지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LG의 사운드 협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LG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마하와 옵티머스 2X에 적용되는 소리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와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롤리팝 모델에는 요조, 타루, 짙은, 메리클라이브와 같은 홍대 인디밴드들의 소리가 함께했다. 특히 요조는 미래 사운드 프로젝트의 로봇청소기에도 또 한 번 동참했다.미래사운드 프로젝트에 참가중인 박도영 MC연구소 선임은 "사운드 디자인은 내일의 소리를 찾는 미래 진형형의 작업"이라고 말한다. 소리가 LG전자의 미래를 어떻게 진화시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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