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25일 이진삼 의원이 타고 온 육군 소속 헬기가 옛 청양여상 운동장에 내려 서 있다.(동양일보 제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이진삼 국회의원(자유선진당, 부여·청양)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군용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이 의원은 지난 25일 지역구인 충남 청양서 열린 ‘제12회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기념 전국게이트볼대회’서 축사를 하고 갔다.이 의원은 행사 참석을 위해 육군 모 항공대 소속 헬기(UH-60 기종)를 이용해 오전 10시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옛 청양여상 운동장에 내려 개막식이 열리는 청양고 운동장으로 이동, 축사를 한 뒤 다시 헬기를 타고 오전 10시 53분 떠났다. 이 의원을 태운 헬기는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있는 서울 용산을 이륙해 청양으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육군 장성(준장)이 함께 탑승했다.이날 국회에선 오전 10시부터 법률안심사소위가 열려 국방개혁 관련 법률안 등을 처리했다.이에 대해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지역구 행사 참석 때문에 회의 참석이 어려워 국방부서 의원들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헬기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방부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간이라 차로 오가기엔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었다”면서 “국방을 위해 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이진삼 의원은 법률안심사소위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8명의 의원 가운데 해외출장중인 김장수 의원을 뺀 다른 모든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이 의원은 낮 12시 15분 정회 뒤 회의에 들어왔으나 회의가 더이상 열리지 않아 불참으로 처리됐다.지역의 한 주민은 “개인 것도 아닌 헬기를 공적인 목적이 아닌, 단순한 지역구 행사장 참석을 위해 타고 왔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힘을 과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한편 이 의원은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대학원을 졸업하고, 여단장, 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