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LG화학이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건설한다.25일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합작으로 아티라우(Atyrau)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총 4조3000억여원(40억달러)를 투자, 에틸렌 84만t, 폴리에틸렌 80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날 카자흐 아스타나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구본무 LG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다우렌 예르더베이 KPI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계약 서명식이 개최됐다.LG화학과 KPI는 향후 최종 이사회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을 설립 후 2012년부터 투자를 실시, 2016년에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업생산 이후 년간 약 1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투자 금액인 총 40억달러 가운데 LG화학과 KPI가 각각 6억달러를 지분투자하고 나머지 28억달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방식으로 조달한다.이로써 LG화학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저가 중동산 범용 석유화학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에탄가스로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방식은 원유에서 정제된 나프타로 만드는 것보다 약 30%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동의 폴리에틸렌 생산규모는 지난 2005년 660만t 규모에서 2010년 1160만t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 중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한다.아울러 LG화학이 공장 건설과 운영 및 제품의 판매 등 경영전반을 책임지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게 됐다. 자원을 보유한 나라가 해당 국영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게 경영권을 위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LG화학은 2016년부터 카자흐 현지에서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제품을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김반석 부회장은 "중동과 경쟁이 가능한 저가 석유화학 원료 기반의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생산기지가 안정적으로 건설,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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