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졌지만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면에서 보면 결코 패배로 볼 수 없는 위상 확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25.7%로 결말나면서 자신의 뜻을 펼쳐보이는데 실패했다.그동안 대선 불출마와 서울시장직까지 내걸며 주민투표에 올인한 오 시장으로서는 결과가 좋지 않아 당분간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특히 서울시장직을 내놓야 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당장 25일부터 서울시에 출근하더라도 사실상 시장직을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가 정치인 오세훈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손해되는 게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서울시 최초로 주민투표를 발의해 실현시킨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큰 족적을 남겼다.이로써 향후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계기로 여권의 대주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strong>◆투표에서 지고도 승리한 오 시장</strong>=오 시장은 고집스럽게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밀어부쳤다.민주당과 한나라당 내부의 반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밀어부쳤다.자신은 우리 나라의 바람직한 복지정책 방향을 가리기 위함이라고 수차례 밝혔다.그러나 이런 드러난 배경보다는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자기 브랜드를 확보했다는 평가다.보수세력의 확실한 대타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투표 마감 이후 "투표함 개함은 못했지만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규정하는 등 오세훈 시장의 위상이 달라지게 됐다.<strong>◆오 시장, 내년 총선서 역할할 듯</strong>=오 시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권내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서울시장직을 내 던지기로 한 것도 이같은 향후 정치적 진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오 시장은 당장 내년 4.11총선에서 서울 지역에서 출마하든가 아니면 선대본부장 등을 맡아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특히 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지휘하면서 총선 이슈를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에서 복지포퓰리즘으로 옮겨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얼마전 서울시내 한 구청장은 기자에게 이같은 전망을 했다.이 때문에 오 시장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보인다.오 시장이 그린 큰 그림에 따라 향후 자신의 행보도 전개될 것이다.그러나 정치란 살아 있는 생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성격을 가져 이같은 전망과 시나리오가 어떤 변수를 만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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