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6일만에 '사자'..내수주에 러브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7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연중 최저 지수(종가 기준)이자 지난해 7월8일(종가 1698.64)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모건스탠리에 이어 JP모건, 웰스파고까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권 자금경색 우려도 여전히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에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아시아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장중 변동성도 극심했다. 이날 냉탕과 온탕을 오간 코스피의 장중 변동폭은 60포인트에 달했다. 일본과 홍콩 시장도 마찬가지였다.2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34.18포인트(1.96%) 내린 171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68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날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컸다. 장 초반 전 주말 대비 18.76포인트(1.08%) 상승하며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 오전 내내 1740선을 중심에 둔 혼조세가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약세로 본격 방향을 틀었고 2시 이후 낙폭을 키우더니 1710선까지 내려왔다.외국인이 4거래일째 '팔자'에 나서며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총 240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외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9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현물 개별 종목 역시 대거 팔았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개별 종목 매도 규모는 2700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 역시 191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 1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앞서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던 투신이 21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증권(1040억원), 연기금(390억원), 사모펀드(430 억원) 역시 '사자'에 나섰다. 기관의 매수세는 전기전자(720억원), 금융(440억원), 통신(340억원), 전기가스(340억원) 등으로 몰렸다.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1460억원 매수 우위.선물 시장 외국인은 샀다. 외국인은 5101계약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73계약, 2055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으로는 552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수급의 한 축을 담당했다.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며 차익거래로 3500억원 매수세가 들어왔고 비차익거래로도 212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됐다.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로 매기가 몰리며 전기가스 업종이 5.78% 급등했고 의약품, 의료정밀 업종도 각각 0.48%, 0.79% 올랐다. 최근 급락으로 인해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전기전자 업종도 모처럼 0.85%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운송장비(-5.27%), 화학(-4.84%) 업종의 하락세는 이어졌다. 기계, 유통, 서비스업, 섬유의복, 음식료품 업종도 2~4% 빠졌다. 철강금속, 건설, 운수창고, 증권업종은 1% 이상 약세.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1만1000원(1.62%) 오른 69만10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이 1% 이상 뛰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5% 이상 떨어졌고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은 각각 4.44%, 3.51% 내렸다. 롯데쇼핑과 SK이노베이션, S-Oil도 5~9% 하락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을 포함해 279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9종목을 포함해 568종목이 내렸다. 50종목은 보합. 코스닥 시장 역시 혼조세를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주말 대비 8.75포인트(1.84%) 내린 465.90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6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0억원, 1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 전날 보다 3.6원(0.33%) 내린 1038.8원에 장을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솔 기자 pinetree1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