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한달만에 다시 ‘하락’

미국발 금융위기로 관망세 이어져…전세난은 확산 분위기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재건축시장이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저가매물이 한 차례 거래된 후 값이 오른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관망세가 짙어졌다.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저렴한 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강동, 송파구는 매물을 찾는 문의가 줄고 보합세를 나타냈다.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시장은 -0.08%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0.31%) 재건축의 하락폭이 컸고 강동, 서초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송파(0.04%)는 가락시영2차의 저가매물이 거래돼 소폭 오른 반면 잠실주공 5단지, 가락시영, 장미 등은 변동이 없었다. ◇관망세 자리잡은 매매시장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수 관망 속에 재건축 아파트나 매매수요가 적은 중대형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0.07%) ▲마포(-0.02%) ▲서초(-0.02%) ▲강동(-0.01%) ▲강서(-0.01%) ▲노원(-0.01%) ▲강북(-0.01%)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주공1,3단지, 청실1차가 7월 저가매물 소진과 금융위기 이후 회복됐던 움직임이 주춤했다. 마포는 상암동 월드컵파크5,7단지 중형대가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서초는 서초동 삼풍 중대형이 매수세가 없어 1000만~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성북(0.02%) ▲송파(0.01%) ▲중랑(0.01%) ▲구로(0.01%)는 상승했다. 성북은 2010년 8월에 입주를 시작한 종암동 래미안라센트의 중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중랑은 중화동 태능SM빌이 전세물건이 부족해 급매물 거래가 이뤄져 중소형이 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거래나 저가매물 거래만 이뤄졌다. ▲화성(0.02%) ▲하남(0.02%) ▲안산(0.01%) ▲수원(0.01%) ▲광명(0.01%)만 소폭 상승했다. ▲용인(-0.02%) ▲인천(-0.01%) ▲김포(-0.01%)는 하락했다. 용인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대형 위주로 시세가 떨어졌다. 인천과 김포는 입주물량이 늘고 미분양 등으로 인해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띄었다.◇전세난, 수도권 확산 조짐서울 전세시장은 물량난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주거 선호지역을 비롯해 대표적인 업무지구 주변과 연접 지역의 수요가 꾸준하다. 전세가격이 더 싼 인근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모습이다.▲구로(0.19%) ▲강동(0.13%) ▲강남(0.11%) ▲도봉(0.11%) ▲성동(0.10%) ▲강서(0.08%) ▲노원(0.07%) 등이 상승했다. 구로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출·퇴근수요가 꾸준히 형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목동, 신도림 등지에서 전세가격 부담에 못이겨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구로로 수요가 이동했다. 고척동 동아한신, 경남1차, 오류동 푸르지오, 경남아너스빌, 우림필유 등이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 여파로 길동 삼익파크가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일동 고덕리엔파크1,2,3단지는 전세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이주, 학군 등의 이유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도봉은 전세물건이 부족해 물건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가 형성된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접한 곳과 경기 남부권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성남(0.09%) ▲광명(0.09%) ▲수원(0.09%) ▲하남(0.09%) ▲남양주(0.08%) ▲용인(0.08%) ▲파주(0.05%) ▲화성(0.05%) 등이 상승했다.광명은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 수요가 찾고 있는데 전세물건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가 이뤄진다. 하남, 남양주는 신혼부부나 서울에서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8.18 전월세시장 안정 방안이 발표됐지만 이사철 전세난을 해소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셋값 상승 부담과 맞물린 매매 전환과 임대사업 목적의 투자가 나타난다면 소형 중심의 거래 유도가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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