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독도 르포]세계에 독도 알리는 '철인3종 경기' 열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다른 시합들을 제쳐두고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건 모두 독도 땅을 밟고 싶다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김지환(22) 선수가 2시간 17분 45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린 '제3회 울릉도ㆍ독도 국제 철인3종 경기 대회(이하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해 1등을 한 김지환(22)씨의 우승 소감이다. 그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하려 아버지와 함께 울릉도에 왔다는 김씨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1등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리는 스포츠 축제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독도 수영을 마치고 나니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걸 일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의 연이은 우승이 빛을 발하는 건 아버지 때문만은 아니다. 철인3종 경기가 열리는 장소인 울릉도와 독도에 숨은 의미 때문이다. 철인3종 경기는 국제 사회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한편 일본의 끊임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려는 취지에서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번째 대회를 맞았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 울릉도에서 열린 '제 3회 울릉도·독도 국제 철인 3종 경기 대회' 1차 경기에 출전한 105명의 선수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헤엄쳐 나가고 있다.

한천권 국민생활체육 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 사무처장은 "울릉도와 독도는 강한 조류와 높은 너울로 바다 수영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그럼에도 이 험한 코스에 선수 105명이 참여해 열전을 펼치게 된 건 일본의 잇단 독도 영유권 도발에 맞서 온 몸으로 독도를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인3종 경기엔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 등 105명이 참가했고, 이 선수들은 철인 3종 올림픽코스인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 등으로 승부를 겨뤘다.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된 1차 경기는 약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과 동호인 대표 등 55명이 정오께 동도와 서도를 순환하는 5km 코스에서 수영으로 최종 입상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상태가 나빠지면서 기록은 측정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는 김씨가 2시간 17분 45초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미국인 브래드 윌리암이 2시간 26분 31초로 2위에 올랐다. 여자부 경기에선 이명숙씨가 3시간 09분 53초로 우승했으며, 문소영씨가 3시간 21분 45초로 2위를 차지했다. 무더위 속에 진행된 경기였지만 낙오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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