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 주가 요동치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전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서 있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유럽증시에서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는 하루종일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개장 직후 9% 가까이 올랐으나 오후 장 직전에는 9.1%까지 밀렸다 장 막판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3.7% 상승한 23유로로 장을 마쳤다. 하루 변동폭이 무려 18%나 되는 것. SG는 전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설에다가 대주주인 그루파마(Groupama)가 대규모 자금조달이 어렵고 SG의 지급여력 부족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을 내다팔고 있다는 루머에 휩싸이며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했다 15%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주가도 장중 7.35%까지 추락하는 등 10.6%의 변동폭을 보인 끝에 0.31% 상승했고 프랑스 3위 은행 크레디 아그리콜도 10% 이상의 변동 속에 5.14%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은행의 주가는 지난 10일 동안 100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은행들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위험노출(익스포저) 비중이 크고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자본상태가 취약하다는 점이 주가가 요동치는 가장 큰 이유라고 1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들 3대 프랑스 은행은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상당해 85억류로나 된다. BNP파리바는 50억유로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국채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최근에는 보유 규모를 40억류로로 축소하고 2020년 전에 만기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에 대한 21%의 헤어컷(원금손실) 자금 5억3200억유로도 마련해 놓은 상태지만 부실여신에 대한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BNP파리바는 온갖 의혹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이날 형명서를 통해 "유동성 악화설은 전혀 근거없는 루머"라며 "우리의 재정상태는 견실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프레데릭 우데아 SG 최고경영자(CEO)도 CNBC에 직접 출연, "현재 우리 은행은 장부상에 2020년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따라서 그리스 구제금융 계획이 확대된다고해서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SG의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는 BNP파리바의 절반수준인 25억유로 가량이다. 이들 은행이 보유한 이탈리아 국채 익스포저도 각각 241억유로와 33억유로에 달한다. FT는 유로존 국채위기 보다 프랑스은행들을 위협하는 더 큰 요인은 바젤 Ⅲ 기본 자기자본비율 확충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 은행감독 기구인 바젤위원회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을 최대 9.5%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들 은행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자기자본비율의 6.1%에 불과한 크레디 아그리콜은 9.3%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G와 BNP파리바의 자기자본비율은 6.5%와 7.8%다. 이같은 단기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프랑스대형은행들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크리스티안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유럽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은행들의 재무건정성은 믿을만하다"며 "자기자본비율 수준도 적절하고 장·단기 자금조달 프로그램도 만족스러워 금융위기 대응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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